대만 외교부장, 中 인민일보 겨냥 “엿 같다” 비난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0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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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지역 의원들이…’란 트윗에 ‘버럭’
“민주주의 대만과 권위주의 중국은 무관” 주장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향해 “엿 같다(It sucks)”며 직설적으로 맹비난했다.

우 부장은 이날 대만 외교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만 지역 의원들(Lawmakers in Taiwan, China)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는 내용의 인민일보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틀렸다. 이 법안은 우리 입법원(국회)에서 통과됐다. 민주주의 대만은 그 자체로 국가이고, 권위주의 중국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부장은 “인민일보는 공산주의를 세뇌시킨다”고 거듭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만 입법원은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처리했다.

그러자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트위터 계정엔 “중국에선 퀴어(성소수자)들이 어디서 놀까”와 같은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현재 중국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대만이 홍콩·마카오와 함께 자국의 일부임을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집권 민진당(민주진보당) 정부는 공공연히 ‘대만 독립’을 주장해왔던 상황이다.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민진당 소속의 우 부장 또한 ‘대만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로서 중국과의 관계가 유독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우 부장의 이날 트윗은 인민일보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현한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7년까진 동성애를 법적으로 처벌했고, 2000년까진 정신질환으로 관리해왔다. 현재도 중국 당국은 온라인 등에서 주기적으로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단속하고 있다.

재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성소수자를 규제하는 건 개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운동 세력을 공산당의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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