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검보고서 “샌더스, 코미 FBI 국장 해임 관련 거짓브리핑 인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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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수많은 FBI 직원, 코미 국장 해임에 만족" 주장
언론 브리핑 이전 트럼프 대통령과 상의
특검 조사서 "브리핑 내용 근거없는 말실수" 시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고의로 언론에 거짓 브리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법무부가 18일(현지시간) 의회와 일반에 공개한 448페이지 분량의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뮬러 특검팀의 조사를 받을 때 부대변인 시절이던 2017년 5월 대통령의 코미 해임에 관해 허위로 브리핑을 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이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미 국장이 대통령과 FBI 내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은 2017년 5월10일 언론브리핑에서 전날 해임된 코미 국장과 관련해 “대통령은 지난 몇달에 걸쳐 코미 국장에 갖고 있던 신뢰를 잃었고. 법무부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또한 샌더스는 “여야 의원들도 코미 국장을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FBI 내부에서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코미 국장 해임은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국장 해임에 FBI 직원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우리는 FBI의 수많은 직원들로부터 다른 얘기, 즉 대통령의 결정에 만족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샌더스는 특검 조사에서 당시 브리핑 내용은 말 실수였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 기자들을 오도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특히 샌더스는 상당수 FBI 직원들이 코미 국장 해임에 만족한다고 근거없는 엉터리 발언을 한 것이 기자들의 질문에 ‘발끈해서(in the heat of the moment)’ 나온 말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샌더스는 언론 브리핑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브리핑할 발언에 대해 미리 대화를 나눴고, 대통령으로부터 부정확한 내용에 대한 지적 대신 칭찬을 받았다. 샌더스는 엉터리 브리핑 내용 아이디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대통령이 찬성한 것이다.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 내용에 대한 더힐의 논평 요청에 샌더스 대변인은 응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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