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이 관광코스?…中여행사 90명 기록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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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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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한 마라톤 기록 증명서. 웨이보 갈무리
조작한 마라톤 기록 증명서. 웨이보 갈무리
중국의 마라토너들은 매너가 안좋기로 악명 높다. 정식 코스를 벗어나 지름길을 뛰는 등 국내 대회에서 각종 물의를 빚어 신문지면을 심심치 않게 장식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외에서 개최된 유서 깊은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마라토너들이 대형 사고를 쳤다.

중국의 마라토너들이 경기 기록을 조작해 권위 있는 마라톤 대회인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면 풀코스를 완주한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시간은 연령과 성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5시간 이내의 기록이 필수다.

올해는 지난 16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됐다. 보스턴 마라톤은 근대 마라톤 경기 중 가장 오래된 대회다. 이에 따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세계 모든 마라토너들의 로망이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중국인중 10분의 1은 자격미달이었다고 ‘중국지성(中國之聲, Voice of China)’이 1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참가자의 기록이 조직위에 제출한 기록과 너무 많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한 여성 마라토너는 조직위에 3시간35분의 기록을 제출했으나 실제 레이스 시간은 6시간11분이었다. 한 남성 마라토너는 제출한 기록이 3시간5분이었지만 실제 경주 기록은 5시간26분이었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90여 명의 중국인 마라토너의 기록을 조작해 대회에 참석한 것이다.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마라토너는 모두 3만234명이었다. 이중 중국인이 951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숫자다. 올해 중국인 참가자의 10분의 1이 가짜 기록을 제출한 셈이다.

중국지성이 취재한 결과, 중국의 한 여행사가 참가자들의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행사는 참가자 개인당 5만 위안(849만원)을 받고 조작된 기록을 조직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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