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배 속에서 마약·휴대전화 ‘우르르’…신종 밀반입 수법에 교도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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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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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 가이즈마쉬 교도소
사진=HM 가이즈마쉬 교도소
영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외부 범죄자와 손을 잡고 쥐의 배 속에 마약과 휴대전화를 넣어 밀반입려다 적발 됐다.

25일(현지 시간) 미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잉글랜드 남서부 도싯 카운티에 있는 HM 가이즈마쉬 교도소 담장 근처에서 죽은 쥐 세 마리가 발견됐다.

순찰을 돌던 교도관들은 쥐의 배 부위 꿰멘 자국에 주목, 누군가가 담장 밖에서 의도적으로 쥐 사체를 던졌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수상쩍은 쥐 사체를 자세히 살펴봐야겠다고 판단해 거둬갔다.

놀랍게도 쥐의 배를 가르자 대마초, 합성 마리화나(Spice)와 휴대전화와 충전기, 유심카드 등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 교도소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범인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의 어떤 범죄자 또는 범죄조직과 연관됐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사진=HM 가이즈마쉬 교도소
사진=HM 가이즈마쉬 교도소
당국에 따르면 쥐를 활용해 외부 물건을 밀반입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수감자들은 드론과 테니스공, 비둘기 등을 써서 외부 물품을 몰래 들여왔다.

2018년 3월부터 12개월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교도소에서는 1만3119건의 마약 밀반입이 있었다.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휴대전화 적발도 1만643건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HM 가이즈마쉬 교도소 로리 스튜어트 소장은 “수감자들이 얼마나 창의적인 방식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보안 향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고 전했다.

교도관들은 마약, 허용되지 않은 휴대전화 등이 밀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는 외부와 격리된 수감자들을 사회와 연결해 범죄를 촉진할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감자들은 점점 더 치밀한 방법을 고안해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 감옥독립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재소자들이) 휴대전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원할 때 틈틈이 전화를 걸 수 있다”고 보고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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