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나라 팔아먹었다”…브라질 대통령 비난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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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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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회담서 “트럼프 재선 믿는다…이상적 대통령”
보우소나루 취임 두달 만에 지지율 65%→38% 폭락

만찬을 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밥 그릇 앞에 앉아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Moema Lula HADDAD) © 뉴스1
만찬을 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밥 그릇 앞에 앉아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Moema Lula HADDAD) © 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63)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는 “양키(미국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에게 미국을 팔아먹었다”는 비난글이 쏟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열대 지방의 트럼프’(Trump of the tropics)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그의 환심을 사려 노력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재당선될 것을 굳게 믿는다며 대통령의 이상적 모델이라는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공동 성명에서는 가짜 뉴스와 이민자, 성소수자 권리, 페미니즘, 좌파 이데올로기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는 창피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꿈치를 어린 아이처럼 잡고 있는 보우소나루, 만찬을 즐기는 트럼프 옆에서 개밥 그릇에 앉아 있는 보우소나루의 그림 등이 올라왔다.

또 ‘보우소나루가 브라질을 모욕하고 있다’는 해시태크와 함께, 무릎을 꿇은 채 트럼프의 신발을 핥고 있는 보우소나루와 “내 신발을 다시 닦으라”고 지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도 게시됐다.

지난 1월 취임 후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정상은 이날 회동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브라질에 미군 기지를 허용하겠다고 주장해 온 보우소나루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가 미국과의 관계에 집중하다 국내 정치적 기반을 잃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65%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은 취임 두 달만에 38%까지 폭락했다.

미국의 남미 전문 계간지 ‘아메리카스 쿼터리’의 브라이언 윈터 편집장은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는 보우소나루의 욕구가 지나쳐, 자칫 보우소나루의 행보가 지지층을 포함해 브라질 국민을 불쾌하게 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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