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간쑤성, 아랍어학교 폐교…신장위구르 이어 ‘강제교화’ 실행?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9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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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북부 간쑤성에 있는 34년 역사의 아랍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이어 간쑤성에서도 무슬림 등 소수족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강제교화정책이 취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이번에 문을 닫은 곳은 1984년 설립된 핑량 아랍어학교로, 저소득층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기숙시설이다. 핑량은 강쑤성과 산시성 접경지역에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 간쑤성은 왼쪽으로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오른쪽으로는 네이멍구 자치구 및 닝샤회족 자치구와 접해 있다.

핑량 아랍어 학교는 최근 시교육 당국으로부터 오는 17일까지 폐교하라는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 이 학교에는 약 200명의 학생과 20여명의 교사가 기거하고 있다. 당국의 적법한 운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폐교 이유로 들었다.

교사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최근 1000명 이상의 서명을 닫아 교육 당국에 청원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SCMP에 “우리 학생들은 매우 가난한 가정 출신들이다. 학교에서 (아랍)언어를 배워 중동 무역상을 위한 통역으로 일할 수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들은 거리로 내앉게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무슬림 인구는 약 2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가 채안된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5일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인들이 강제수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장 지역 수용소에 대해 현장조사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당국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요구 및 압력을 ‘내정간섭’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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