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폴링스타 챌린지’ 대유행, 그게 뭔가요?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0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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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폴링스타 챌린지(falling star challenge)’가 대유행하고 있다. 폴링스타 챌린지는 인터넷에서 유명인사가 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중국어로는 ‘솬푸타오잔(炫富挑戰, 부를 과시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번역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고급차에서 내리다 넘어진다. 발은 아직 차에 걸려 있다. 그런데 넘어진 곳 주변에 명품백 등 사치품이 가득하다. 심지어 돈을 뿌려 놓은 경우도 있다. 얼굴은 바닥에 처박고 있다. 그래서 폴링스타(넘어진 스타)인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놀이다.

폴링스타 놀이는 러시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 상륙,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놀이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런데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저장성 타이저우시에서 2명의 여성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이 놀이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교통방해 혐의였다. 두 여성은 각각 150위안(2만5000원)의 벌금을 물고 훈방됐다.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에서 내리다 넘어지는 것을 연출하기도 한다.

폴링스타 놀이가 사회문제가 되자 이를 조롱하는 밈(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다시 포스팅 한 시각물)도 나오고 있다. 돈이 없는 서민들이 폴링스타 놀이를 흉내 내며 부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예컨대, 소방관이 소방장비를 바닥에 즐비하게 깔아놓고 폴링스타 놀이는 하는 것이다. 나는 명품은 없고 일만 가득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폴링스타 놀이에 빠진 젊은 부호들을 조롱하는 밈이다.

정육사도 나섰다. 고기와 칼을 바닥에 펼쳐 놓고 나도 일만 많다고 젊은 부자들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

공무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어떤 공무원은 바닥에 서류를 가득 깔아 놓고 서류에 파묻혀 고생하는 자신을 표현했다.

경찰도 범인들을 길바닥에 나란히 엎드리게 한 뒤 일만 많다고 부자들을 조롱하는 한편 은근히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도 한다.

무슨 놀이를 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폴링스타 놀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 빈부격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삽화인 것 같아 약간 씁쓸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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