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제난 부른 마두로 대통령 ‘6년 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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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 보이콧… 투표율 46%
美, ‘돈줄’ 석유수출 제한 검토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56·사진)이 부정투표 논란 속에 재선에 성공했다.

영국 BBC방송은 “93% 개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67.7%(약 580만 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분열된 야권 진영에서 출마한 엔리 팔콘 후보(전 라라주 주지사)의 득표율은 21.2%(약 180만 표)에 그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당선 확정이 발표된 후 “오늘은 대중의 뜻이 아름답고 영웅적인 승리를 거둔 날”이라며 “이는 합법적 민주주의와 평화의 승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후 2013년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6년간이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이 해마다 10% 이상 줄어들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제난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강압적인 언론 통제와 교묘한 야권 분열 획책으로 재집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주요 야당이 선거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대선에 대거 불참해 투표율은 46%에 그쳤다. 정부가 투표소 인근에 텐트를 세워 식량배급권인 ‘조국 카드’를 확인하도록 하자 “친정부 투표 참여를 강제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팔콘 후보는 “헌법 위반을 자행한 대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대선 재실시를 요구했다.

미국은 이번 대선 전에 이미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베네수엘라#경제난#마두로#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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