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식사법 맞춘 두부구이-비빔밥 만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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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종교 배려한 메뉴 올려… 육류-어류 빼고 채식위주 준비
영동-美내파밸리 와인으로 건배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만찬에 오른 두부구이(왼쪽)와 비빔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만찬에 오른 두부구이(왼쪽)와 비빔밥. 청와대 제공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만찬에는 전통 유대 식사법인 ‘코셔(Kosher)’에 맞춘 한식이 테이블에 올라왔다. 유대교도인 이방카의 취향에 맞춘 국빈급 환대로 맞은 것.

‘코셔’는 히브리어로 ‘합당한’이라는 뜻으로 유대교 율법 토라를 따른 음식을 뜻한다. 이방카는 2009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결혼하면서 개신교에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메뉴에서 돼지고기나 비늘 없는 물고기, 어패류 등을 모두 제외했다. 통상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도축한 소와 닭, 양고기 등을 먹지만 청와대는 이방카가 정통파 유대교도라는 점을 감안해 아예 육류를 메뉴에서 뺐다. 그 대신 이방카에게는 메인 요리로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를 냈고, 다른 참석자들에게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갈비구이를 제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밥과 청포묵 등을 더한 비빔밥과 콩나물국이 올랐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할 당시 비빔밥을 제공한 바 있다.

만찬주로는 충북 영동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 내파밸리 산 적포도주가 제공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을 마친 뒤에는 하우스콘서트도 열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연주자들의 가야금과 해금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의 미국 음악을 연주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유대교#식사법#만찬#이방카#트럼프#코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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