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내 묶고…홀로 급류에 떠내려 간 할아버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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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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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 캡처
해당 영상 캡처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중국에서 아내를 구하고 숨진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CCTV, 인민망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지난 20일 중국 허베이 성 징먼(荆门) 시에서 구조된 72세 할머니의 영상과 그의 남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언론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머리가 하얀게 센 할머니가 나무에 매달려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보트를 탄 구조대가 강한 물살을 뚫고 할머니에게 접근했을 때 그들은 할머니의 몸을 나무에 꽁꽁 묶어둔 옷가지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할머니를 묶고 있는 옷가지를 풀고 그를 보트 위로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할머니는 남편의 살신성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물살이 점점 강해지자 할아버지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입고 있던 옷 등으로 할머니를 나무에 단단히 묶었다.

나무에 묶인 할머니는 강한 물살에도 휩쓸려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그렇지 못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강한 물살에 휩쓸려가 버린 후였다.

이 같은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평안히 가시길 바란다. 하늘나라에는 수해가 없기를”, “천재지변 앞에서 사람은 너무도 작은 존재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다”, “생명은 진귀하고, 사랑은 더 그렇다”는 댓글을 남기며 노부부의 사연에 감동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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