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조현오 “故 장자연 사건 당시 자괴감·모욕감” vs “취재가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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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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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캡처
사진=MBC ‘PD수첩’ 캡처
2009년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책임자였던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당시 심각한 압박을 느꼈었다고 주장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故 장자연’ 2부를 내보냈다.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장을 지낸 조현오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장자연 사건 수사에 대해 “저로서는 부담을 안 느낄 수가 없다. 우선 제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괴감과 모욕감. 그런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개 경기경찰청장이 일을 서투르게 잘못 처리해서 정권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 가면 제가 부담을 안 느낄 수가 없다. 조선일보에서 아주 거칠게 항의한 기억이 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정권 운운하면서 저한테 협박을 해대니까 저 때문에 정권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걸로까지 심각한 협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을 거론하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두세 차례 정도 되지 않았나, 두 번 이상 온 것 같다. 조선일보 사장 이름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 왜 죄도 없는, 관련도 없는 사람이 자꾸 거론되느냐는 시각을 가지고 거칠게 항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에 이른바 ‘대책팀’이 꾸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은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경찰과의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대응팀 같은 소리 하고 있다. 말이 되는가? 우리가 무슨 압력을 행사하나. 우리는 사정을 한다. ‘도대체 우리도 뭔 일인지 알아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한 게 압력이라면 압력이겠지. 우리는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도를 막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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