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아가씨’ 금사향, 향년 89세로 별세…하이힐 신고 ‘6·25 軍위문공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0일 15시 42분


코멘트
금사향. 사진=스포츠동아DB
금사향. 사진=스포츠동아DB
‘홍콩아가씨’로 유명한 원로가수 금사향(본명 최영필)이 10일 오전 4시 1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40~50년대를 대표한 고인은 북한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예명 ‘금사향’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라는 뜻이다.

고인은 1946년 상공부 섬유국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중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럭키레코드가 주최한 ‘전국 가수 선발 경연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17세이던 그는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조선 13도에서 1등을 했고,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곡 ‘첫 사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을 때 한국전쟁이 터졌지만, 고인은 군예대에서 활동하며 ‘님 계신 전선’을 부르며 최전방까지 위문공연을 다녔다. 작은 체구였던 그는 국내 여자 가수 최초로 굽높이 10㎝의 하이힐을 신고 전장의 무대를 누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휴전 후 1954년 부산에서 도미도 레코드사를 통해 대표적인 히트곡 ‘홍콩아가씨’를 취입했다.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히트를 하며 전국적 인기가수로 급부상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2010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 등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12일 오전 6시, 장지는 전북 임실 호국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