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벚꽃대전… 한 명만 활짝 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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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분위기와 캐릭터를 앞세운 수목드라마 3편이 동시에 안방 극장을 찾아 ‘벚꽃대전’을 펼친다. 위쪽 사진부터 아이유 이선균의 tvN ‘나의 아저씨’, 한혜진 윤상현의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장근석 한예리의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tvN·MBC·SBS 제공
각기 다른 분위기와 캐릭터를 앞세운 수목드라마 3편이 동시에 안방 극장을 찾아 ‘벚꽃대전’을 펼친다. 위쪽 사진부터 아이유 이선균의 tvN ‘나의 아저씨’, 한혜진 윤상현의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장근석 한예리의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tvN·MBC·SBS 제공

긴 겨울 끝에 봄이 찾아온 안방극장, 수목 드라마 ‘4월 벚꽃 대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주연배우 교체란 악재에도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켰던 SBS ‘리턴’이 22일 종영하며 새로운 왕좌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8회까지 시청률 5% 안팎을 기록하던 KBS2 ‘추리의 여왕2’가 기회를 엿보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진용도 범상치 않다.

tvN ‘나의 아저씨’는 21일 1회부터 시청률 4.1%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신드롬을 일으킨 ‘또! 오해영’을 쓴 박해영 작가와 ‘미생’(2014년) ‘시그널’(2016년)을 연출한 김원석 PD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다. 제작진은 “평범한 직장인 박동훈(이선균)과 냉소적 청춘 이지안(이지은)을 둘러싼 ‘사람’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림돌은 사회 분위기. ‘아저씨에 관한 편견을 걷어낸다’는 기획 의도를 ‘미투 운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방영 전부터 이선균과 이지은(가수 아이유)의 열여덟 살 실제 나이차가 논란이었고, 방영 뒤에는 ‘아저씨를 왜 미화하느냐’거나 여성이 폭력을 당하는 장면에 불편해하는 반응이 나왔다. 아이유가 아직은 ‘삼촌 팬’에게 사랑받는 어린 여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같은 날 시작한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파업 후유증으로 6주간이나 ‘하얀 거탑’ 재방송을 내보낸 뒤 선보인 작품. 11년 전 드라마(최고 4.7%)보다 못한 성적(2∼3%)으로 출발했다. 뇌종양으로 시한부가 된 남현주(한혜진)와 남편 김도영(윤상현)의 흔들리는 감정을 다룬 정극이지만 시한부와 불륜 소재가 ‘막장’ 논란이 일 우려가 있다. 남현주가 “남편하고는 너무 슬퍼서 죽기 전엔 다른 사람을 찾겠다”고 하거나 신다혜(유인영)가 갑자기 나타나 “남편을 빼앗겠다”고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와 ‘자체발광 오피스’의 정지인 PD 등 제작진은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 스토리가 갈수록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PD는 “드라마는 결국 바스트샷(가슴 위를 촬영하는 기법)인데, 주연 배우의 바스트샷 집중도가 굉장히 높다. 연기와 인물 간 ‘케미’를 보는 재미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리턴’의 후속작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28일 첫선을 보인다. 기존 시청자 유입 효과에 한류스타 장근석과 주목받는 신예 한예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사기꾼에서 얼떨결에 검사 행세를 하게 된 사도찬(장근석)과 부패한 갤러리 관장 금태웅(정웅인)을 중심으로 한 권선징악 활극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암울하거나 비극적 결말인 드라마가 많았던 가운데 통쾌한 분위기와 대결 구도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SBS는 그동안 수사·법률 드라마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1월 종영한 MBC ‘투깝스’나 지난해 초에 나온 KBS2 ‘김과장’과의 차별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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