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은 끝냈지만…머나먼 정상화의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1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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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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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장 선임 난항…PD 등도 물갈이 불가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완전한 방송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1월24일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새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장 교체 후 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KBS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돼 있어 새 사장 선임까지 1∼2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이 크다. 고 사장 해임에 반발했던 야당은 이미 청문회 일정 조율부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1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이 끝났지만 보도 부문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KBS 이사회는) 빠른 시일 안에 사장을 선출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사회는 5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받고 3월2일 당선자를 공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장 교체에 따른 책임프로듀서(CP)나 연출자(PD) 등의 교체도 불가피해 보인다. 분위기 쇄신 등의 명목으로 치러지는 ‘물갈이’로, 전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간부급들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승호 MBC 사장도 취임 후 인사부터 단행했다. 이에 따라 준비해오던 프로그램의 기획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바 있다.

KBS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송중인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후속으로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의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될 예정이지만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고대영 전 사장 재임 시절 편성을 논의해왔던 드라마들도 입지가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 편성을 논의중인 한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새 사장이 선출되면 드라마국 직원들도 대부분 교체되기 때문에 편성이나 캐스팅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빨리 정리돼 혼란스러움이 최소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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