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7년의 공백을 채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6시 57분


연기자 배두나. 사진제공|tvN
연기자 배두나. 사진제공|tvN
‘비밀의 숲’으로 7년 만에 국내 복귀
연기 호평…흥행 실패 부담감 극복

연기자 배두나가 공백의 기간만큼 컸던 우려를 무사히 뛰어넘었다.

배두나는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을 통해 ‘글로리아’ 이후 7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2015년 미국 드라마 ‘센스8’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활동에 주력해 국내 시청자와 더욱 멀어졌던 거리감을 빠르게 좁혔다.

드라마에서 배두나는 정의롭고 밝으면서 끈질긴 근성을 지닌 강력계 형사로 등장한다. 범인을 쫓는 추격 장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상대역 조승우와 티격태격하는 관계로도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극중 조승우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캐릭터여서 배두나의 생기 넘치는 모습과 대비돼 웃음을 준다. 배두나 특유의 무표정함까지 더해지면서 캐릭터와 완벽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뾰로통한 표정과 단발의 헤어스타일은 7년 전 배두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귀엽다는 반응까지 끌어내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 따를 수 있는 무리한 변신을 애써 선택하지 않아 시청자의 거부감을 줄인 성과다. 시청률도 17일 3회까지 4%(닐슨코리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두나는 앞서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한 여배우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이영애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14년, 고소영은 KBS 2TV ‘완벽한 아내’로 10년, 임수정은 tvN ‘시카고 타자기’를 통해 13년 만에 각각 안방극장으로 돌아왔지만 쓸쓸히 퇴장한 바 있다.

‘비밀의 숲’ 관계자는 “배두나는 드라마로 자신의 ‘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데에 매우 만족해 한다”며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방송 도중 내용에 큰 변화를 줄 순 없지만 촬영할 당시 후반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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