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영 “뻔하지 않은 캐릭터…내가 ‘터널’에 빠진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9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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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유영은 첫 드라마 OCN ‘터널’을 무사히 마쳤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는 겁이 나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경험해보니 매력적이더라”며 웃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기자 이유영은 첫 드라마 OCN ‘터널’을 무사히 마쳤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는 겁이 나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경험해보니 매력적이더라”며 웃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최근 종영한 ‘터널’로 안방 데뷔 이 유 영

연인 김주혁과는 평범한 데이트
취미는 무술·장구·승마…
게임은 한번 빠지면 10시간
당분간은 맘껏 즐길래요

연기자 이유영(28)은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영화 한 편으로 데뷔 동시에 이름을 알리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줄곧 스크린에만 주력해 안방 시청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터널’은 이유영이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연기력이 들통날까봐 겁이 났다.”

드라마 출연을 주저했던 이유가 예상 밖이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촌각을 다투며 촬영을 진행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연기력은 물론 “못생겨 보일 것 같아” 망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터널’을 마친 이 순간은 “지금이라도 드라마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면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밌고 매력적이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다른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스크린에서의 성공이 첫 드라마 선택의 기준을 높이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오로지 영화에서 맡지 않았던 캐릭터를 찾는 데에만 고집했다. ‘터널’에서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범죄 심리학자 역할은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직업이 독특하고 멋져서 호감이 갔다. 보호받고 가녀린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라 더욱 끌렸다. 무엇보다 인물설명에 ‘예쁘다’라고 표현돼있는데, 이 부분이 저와 가장 달라 도전의식이 생겼다. 하하!”

연기자 이유영.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기자 이유영.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고 범죄심리학 관련 서적과 방송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분석했다.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쯤이야 아깝지 않았다. ‘도전’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 모든 과정이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초반의 호기로움은 촬영할수록 심리적 혼란으로 바뀌었다. 극중 범죄자들과 인터뷰하며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감정을 표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기쁘다, 슬프다, 즐겁다 등 명확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무감각하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많이 헤맸다”면서 “이번 캐릭터가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고, 막막했다.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아쉽지 않은 점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이유영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인 배우 김주혁(45)이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그해 12월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서로 촬영하느라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만나면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는 등 평범하게 데이트한다. 연애는 항상 즐겁고 좋다. 하하!”

김주혁을 배려해 웃음으로 애정 표현을 대신하면서도 ‘애교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네”라며 활짝 웃는다.

차기작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겨 ‘자연인 이유영’을 만끽할 계획이다.

“게임에 빠지면 10시간 동안 꼼짝 안할 정도다. 무술, 장구, 승마, 등산 등 그동안 못해왔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일주일 내내 잠만 자고 싶기도 하고, 혼자 여행도 가고 싶다.”

● 이유영

▲1989년 12월8일생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재학 중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올해의 영화상·부일영화상·대종상 신인상 ▲2015년 ‘간신’, 청룡영화상 신인상 ▲이후 ‘그놈이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미스터 쿠퍼’ 등 장단편영화 주연 ▲2017년 첫 드라마 ‘터널’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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