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희 ‘흑인비하’ 논란…과거에도 마이콜 분장에 흑인 여성 ‘분노’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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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개그맨의 ‘흑인 분장’이 흑인을 비하한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2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흑인 분장’ 논란은 20일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이 전날 밤 방송된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원시 부족 분장’ 장면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샘 해밍턴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그우먼 홍현희가 방송에서 흑인으로 분장한 것을 두고 “한심하다”며 “창피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라고 지적했다.

그는 댓글로 “만약에 제가 한국인 흉내 내려고 분장했으면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까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21일 온라인에는 이 일을 두고 “명백한 인종차별”, “단순 분장만으로 흑인을 비하했다고 보는 건 오버”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와 관련, ‘웃찾사’ 측은 “제작진이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세바퀴’ 당시 캡처화면
사진=MBC ‘세바퀴’ 당시 캡처화면


개그맨의 흑인 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설특집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실과 김지선이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 ‘마이콜’을 패러디했다. 두 사람은 흑인으로 분장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이라며 심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 흑인 여성이 “MBC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그게 웃긴다고 생각하는가? 난 전혀 웃기지 않다”라고 해당 프로그램을 맹비난해 논란이 커졌다.

비판 여론이 일자 ‘세바퀴’ 제작진은 당시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상황 설정이 이런 문제를 야기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경솔했던 제작진의 잘못이다. 방송 때문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꼭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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