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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과장’ 남궁민 “난 사실 얌전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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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과장’ 남궁민 “난 사실 얌전한 남자”

이정연 기자 입력 2017-03-20 06:57수정 2017-03-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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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연기를 시작한 지 16년이 됐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때도 많았다. 그는 “불만을 갖고 운을 탓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며 “견뎌내니 좋은 기회가 왔다”고 했다. 사진제공|로고스필름

‘또라이’ 김과장과 정말 1%도 닮지 않았죠
모니터 하면서도 ‘저게 나인가’ 싶을 때도
하지만 ‘공심이’ 때와 달라야 한다는 압박
‘김과장’만의 색깔 찾기 위해 분석 또 분석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남궁민(39)이 한류스타 이영애를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될 줄은. ‘도깨비’의 초능력보다 더 무서운 ‘똘끼’로 안방극장을 향해 ‘한 방’ 날린 남궁민은 요즘 어딜 가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주연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속 활약 덕분이다. 드라마는 경쟁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방송 4회 만에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인기의 가장 큰 요인도 바로 남궁민의 코믹 연기다.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가 떠오를 정도로 작은 표정 하나로, 심지어 눈썹으로도 웃긴다. 시청자는 그를 두고 “코믹신(神)이 내렸다”고 말한다.

“아이고! 과찬이다. 촬영현장에만 있어서 (인기를)실감하지 못한다. 야외촬영 등을 진행할 때면 주위에서 ‘과장님! 과장님!’이라 부르며 잘 한다고 응원하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행복하더라.”

쏟아지는 인기만큼이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전화로 만났다. 종영까지 4회만 남겨 두고 있어 촬영현장에서 먹고 자고 한단다. “잠을 못 자 피곤하다”고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인기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애초 ‘김과장’은 남궁민의 몫이 아니었다. 촬영 전 30대 후반 남자스타들이 줄줄이 거론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남궁민은 보란 듯이 ‘역전 대홈런’을 쳐냈다.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다. 그런 끝에서 작은 “소원”도 이뤘다. 최근 남성복, 부동산, 주류 등 5개 브랜드의 광고모델 계약을 마쳤다는 그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원 없이 광고를 찍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연기하면 ‘언젠가 인정해주겠지’하고 생각해 왔다.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 땐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왜 날 알아주지 않지?’ 불만 속에 운을 탓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자만이 아니라 노력하면서 견뎌내니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하하!”

연기자 남궁민. 사진제공|로고스필름

남궁민의 말투에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수직곡선을 그리는 시청률과 시청자의 열띤 반응이 아닌, 극중 김과장의 캐릭터를 “마치 전쟁같이 치르고” 얻었다는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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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미녀 공심이’에서도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 캐릭터와 달라야 한다는 부담이 압박으로 다가왔다. 김 과장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남자다우면서도 목소리톤을 가볍게 하고, 모든 일에 참견하고 싶은 수다쟁이의 모습을 찾았다. 평소 눈썹을 움직여서 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고, 눈빛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작은 표정이나 제스처를 많이 쓰고 있다.”

남궁민이 그토록 김 과장 캐릭터인 ‘티똘이’(티큐그룹(극중 배경인 대기업)+똘아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자신과 전혀 닮은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정말 1%도 닮지 않았다. 하하! 나는 김 과장처럼 ‘또라이’가 아니다. 얌전하다. 모니터를 하면서도 ‘저게 나인가’ 싶을 때가 있다. 끝까지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거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고 있다.”

● 남궁민

▲1978년 3월12일생 ▲2001년 중앙대 기계공학부 졸업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 ▲드라마 ‘어느 멋진날’ ‘부자의 탄생’ ‘내 마음이 들리니’ ‘청담동 앨리스’, 영화 ‘비열한 거리’ 등 출연 ▲2015년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 등으로 주목 ▲2016 드라마 ‘미녀 공심이’로 SBS 연기대상 로맨틱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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