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미씽나인, 만화같은 설정…어긋나는 평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5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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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 ‘김과장’-MBC 드라마 ‘미씽나인’. 사진제공|KBS·MBC
KBS드라마 ‘김과장’-MBC 드라마 ‘미씽나인’. 사진제공|KBS·MBC
수목드라마 KBS 2TV ‘김과장’과 MBC ‘미씽나인’이 만화책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또 각각의 내용 전개가 일본만화 ‘GTO’와 ‘배틀로얄’을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끈다.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20% 돌파를 앞둔 ‘김과장’은 직장인들의 회사생활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높은 공감을 사고 있다. 웃음을 강조하는 장면에서는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연출한다.

극중 김과장은 자동차 사고로 머리에서 피가 흐르자 “무슨 깍두기 국물도 아니고”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피는 리얼리티와 거리가 멀었다. 또 주먹을 날리거나 빙판길에 넘어지는 모습에서도 진지함보다 우스꽝스러움을 부각시킨다.

이러한 ‘만화적인’ 연출과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김과장이 실제 만화 주인공과 닮아있어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다.

김과장은 1990년대 후반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던 ‘GTO’의 오니츠카와 비슷하다. 각각 ‘양아치’와 폭주족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보냈지만, 대기업의 경리부 과장과 고등학생 교사가 된다. 두 사람은 회사와 학교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때론 법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을’이라며 사원과 학생들의 편에 선다. 매사 장난스럽고 까불거리지만 결정적일 때 진지함을 드러내는 성격까지 흡사하다.

‘미씽나인’은 영화로도 제작돼 2002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배틀로얄’을 연상하게 한다. 두 작품 모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죽이는 설정이다. 다른 점이라면 잔인함에 대한 표현의 차이로, 청소년관람불가인 ‘배틀로얄’에는 살인하는 과정이 충격적이고 피가 난무한다.

‘미씽나인’에 대한 ‘드라마판 배틀로얄’이라는 반응은 사실 좋지 않은 평가다.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표류한 9명이 사고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큰 틀을 지니고 있지만, 극한의 위기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 인해 무인도 탈출기에 극적이거나 치열한 과정이 전혀 담기지 않아 아쉬움만 높이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이야기의 반전을 노리기 위해 죽은 캐릭터를 다시 살리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드라마를 통해 만화책을 보고 있는 느낌을 똑같이 안기지만,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는 셈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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