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 드라마, 닮아야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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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사진|드라마 미생 홈페이지 캡처
‘미생’. 사진|드라마 미생 홈페이지 캡처
■ 만화 원작드라마 붐…성패 키는?

‘…칸타빌레’ 심은경 ‘닮은꼴 연기’ 합격
‘미생’ 임시완, 웹툰과 완벽한 싱크로율
‘라이어게임’ 이상윤 주연에 초반엔 악플
첫 방서 만화캐릭터 완벽히 그려내 호평

‘싱크로(synchro)’율. 어떤 사물의 ‘닮은 비율’을 설명하는 말이다.

최근 인기 만화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잇달아 방송되면서 ‘싱크로율’이 그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싱크로율에 따라 주인공 캐스팅이 바뀌기도 하고, 또 원작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도 있다.

이런 드라마는 이미 원작 만화로 검증을 받은 만큼 최소의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커 시청자의 원성이나 반감을 살 수 있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현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와 케이블채널 tvN ‘미생’, ‘라이어 게임’, 11월23일 방송 예정인 OCN ‘닥터프로스트’ 등이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와 ‘미생’, 20일 선보인 ‘라이머 게임’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칸타빌레’. 사진출처|후지TV·KBS 방송 캡처
‘칸타빌레’. 사진출처|후지TV·KBS 방송 캡처

● ‘노다메 칸타빌레’ VS ‘내일도 칸타빌레’

주원과 심은경이 주연한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만화 ‘노다메 칸타빌레’가 원작이다. 일본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는 누가 여주인공을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현재 심은경이 맡고 있는 여주인공 역에 한때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의 출연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주인공 노다메의 4차원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주 베일을 벗은 한국판 드라마는 주요 배경과 장면, 캐릭터 등이 원작 만화와 거의 같다. 여주인공 설내일 역을 맡은 심은경이 “오버하는 연기가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로 만화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원작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만화 속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를 구체화해 귀엽고 사랑받는 캐릭터로 만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 ‘미생’ VS ‘미생’

17일부터 방송한 드라마 ‘미생’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지난해 영화 ‘미생 프리퀄’로 한 차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샐리러맨의 교과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아 드라마로 또 다시 만들게 됐다.

드라마 ‘미생’ 역시 원작이 워낙 인기가 높아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사였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영화의 주연이었던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임시완을 또 내세웠다. 연출자 김원석 PD는 “처음부터 웹툰의 윤태호 작가와 상의해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캐스팅을 완성했다”며 원작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우선시했음을 강조했다. 결국 임시완은 주인공 장그래 역을 2번이나 소화하는 행운을 얻었고, 극중에서도 만화 속 캐릭터가 살아나온 듯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임시완 외에도 이성민, 강소라 등도 원작 캐릭터를 재현했다.

‘라이어게임’. 사진|만화 라이어게임 표지 캡처·tvN
‘라이어게임’. 사진|만화 라이어게임 표지 캡처·tvN

● ‘라이어 게임’ VS ‘라이어 게임’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어게임’이 20일 공개됐다. 상금 100억원을 놓고 벌이는 심리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 역시 싱크로율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서울대 심리학 교수 출신이자 천재 사기꾼 하우진 역에 이상윤이 캐스팅된 뒤 누리꾼은 싱크로율을 이유로 집중포화를 가했다. 이상윤이 “악플로 매를 맞은 건 처음”이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첫 방송에서 이상윤은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 천재 심리학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싱크로율로 따지자면 100%”라고 자랑했던 김소은 역시 다정하고 순진한 남다정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 “만화의 높은 인지도, 시청자 확보에 용이”

이제 ‘닥터 프로스트’만 남았다. 원작 웹툰 역시 마니아층이 두터워 드라마 캐스팅 과정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재 심리학자 닥터 프로스트가 은발에 날렵한 턱 선, 날카로운 눈빛 등을 지녀 이를 어떻게 실물로 그려낼지 호기심에 싸였다. 최근 제작진이 공개한 주인공은 웹툰에서 금방 살아난 것 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연기자 송창의는 프로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은발로 변신했고, 눈빛 등도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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