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최시원·동방신기 최강창민, 나란히 전역…세계 각국 ‘곰신’들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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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최강창민이 서울경찰청앞에서 의경 전역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8일 오전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최강창민이 서울경찰청앞에서 의경 전역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악, 기다렸어 오빠!”

18일 오전 9시 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30)과 동방신기의 최강창민(본명 심창민·29)이 모습을 드러내자 세계 각국에서 모인 ‘곰신’(고무신의 줄임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000명(경찰 추산) 안팎의 팬들은 ‘기다리고 있었어 시원오빠’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빨간 풍선 등을 쉼 없이 흔들었다.

2015년 11월 나란히 입대한 두 사람은 서울경찰청 경찰홍보단에서 21개월간 의경으로 복무하고 이날 전역했다.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팬들 앞에 서서 거수경례를 한 뒤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별도의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서울경찰청 정문을 나갔다.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고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짧은 순간을 위해 팬들은 전날 밤부터 모여들었다. 일본에서 온 마이 씨(30·여)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입구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최강창민을 기다렸다. 전날 한국에 온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냥 좋다. 이거 하나 보러 여기 온 거다”라고 말했다.

먼 길을 마다않고 온 곰신들도 있었다. 알렉스 아마랄(Alix Amaral·24·여) 씨는 최 씨를 보려 멕시코에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실제 얼굴을 처음 봤다”는 그는 슈퍼주니어의 노래 ‘너라고’를 흥얼거리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들여다봤다.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온 가오징(高靜·21·여) 씨도 “고향에 지진이 나서 우울했는데 2700km를 날아와 오빠(최강창민)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내년부터 이른바 ‘연예 의경’을 뽑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경찰청 앞에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이 북적이는 모습도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남은 연예의경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복무중인 그룹 JYJ 소속의 시아준수(본명 김준수·30) 정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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