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40대에 이종격투기 선수역? 지금 안하면 못할것 같아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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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 ‘빅매치’ 주연 이정재

할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와 맞붙는다.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빅매치’는 오락 영화죠. 스테이크 먹고 나면 탄산음료 마시고 싶지 않을까요.” 뉴 제공
할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와 맞붙는다.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빅매치’는 오락 영화죠. 스테이크 먹고 나면 탄산음료 마시고 싶지 않을까요.” 뉴 제공
오랫동안 봐온 배우의 인기가 40대에 접어들며 반등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20대 초반 ‘꽃미남’ 청춘 스타였다면 더욱 그렇다. 대중은 스타의 주름에 혹독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재(41)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도둑들’(2012년·1298만 명) ‘신세계’(2012년·468만 명) ‘관상’(2013년·913만 명) 등 최근 출연작마다 좋은 성과를 올린 그는 ‘늘그막’에 충무로 대세가 됐다. 그는 26일 개봉하는 ‘빅매치’에서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해 의문의 악당 에이스(신하균)가 제안한 게임에 휘말리게 된 이종격투기 선수 최익호로 나온다.

영화 ‘빅매치’서 40대 나이가 무색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이정재.
영화 ‘빅매치’서 40대 나이가 무색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이정재.
―40대가 소화하기엔 버거워 보이는 액션이 많던데….

“맞다. 다들 ‘네가 할 역이 아니지 않냐’며 말렸다. 그런데 지금 안 하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액션 영화는 마지막일 것 같다.”

―카메라가 식스팩을 훑더라.

“그게 내 최선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두세 달 운동하면 (근육이) 금방금방 올라왔다. 이번 영화에선 5개월 정도 주말 빼고 매일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씩 운동했는데도 잘 안 올라오더라. 77kg까지 늘렸는데 요즘 최동훈 감독의 ‘암살’ 찍으면서 15kg을 다시 뺐다. 독립군으로 나오는데 너무 근육질이면 안 되니까.”

―‘빅매치’의 익호는 단순무식하다. 이런 역할은 처음 아닌가.

“하긴 했는데 흥행이 안됐지. 색깔이 분명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관상’을 하면서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수양대군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한편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도둑들’ 이전까진 슬럼프도 겪지 않았나. 이후 줄줄이 흥행했다.

“내 분량이 적어도 작품이 좋으면 했다. ‘신세계’ 찍을 땐 최민식과 황정민 사이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도전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빅매치에서 형수로 출연한 라미란이 대종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진한 키스신이 목표”라고 했다. 변함없는 섹시 아이콘이다. 관리를 하나.

“별거 없다. 워낙 잘 붓는 편이라 일할 땐 과식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다. 거기에 운동 좀 간간이 한다.”

―현대미술관 홍보대사다. 유명 컬렉터라는 소문도 있던데 좋아하는 작가는….

“많다. 한국 작가 중에서는 정상화 씨. 뿜어져 나온 에너지를 단순화시킨 게 좋다. 그런데 그림을 많이 샀다는 건 오해다. 그냥 맛집 다니고 작은 갤러리 전시 다니는 거 좋아한다. 옷이 엄청 많다는 소문도 있던데 양복도 네 벌뿐이다.”

―방송에 안 나오는 이유가 있나. 그래도 광고는 꾸준히 찍던데….

“내가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나가면 재미있을까. 불안해서 못 나간다. 방송을 안 하다 보니 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노출하는 건 일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엔 햄버거 광고가 들어와서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내 얼굴이 그려진 전단에 케첩으로 낙서하는 게 재밌었다. 대중적으로 이미지가 친근하게 바뀐 거 같은데 낯설면서도 고마운 일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빅매치#이정재#이종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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