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뮤비 ‘통합 플랫폼’ 구축…유튜브와 시장 경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3일 06시 57분


SM엔터테인먼트 등 7개 국내 기획사가 케이팝 뮤직비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 유통을 관리하는 법인 MCPA를 설립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설립 조인식에 참여한 7개 회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7개 국내 기획사가 케이팝 뮤직비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 유통을 관리하는 법인 MCPA를 설립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설립 조인식에 참여한 7개 회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SM 등 7개 국내 기획사 MCPA 설립

뮤비 유통·공급 결정 창구 역할
다양한 수익창출 ‘베보’ 롤 모델


싸이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 대표주자들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뮤직비디오의 힘이 컸다. 이들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다양한 기록을 써왔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팝의 위상도 높아졌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콘텐츠만으로 얻는 수익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7개 국내 기획사들이 케이팝 뮤직비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 유통을 관리하는 법인을 세우기로 해 기대를 모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YG·JYP·FNC·빅히트·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은 ‘뮤직&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아시아 주식회사’(가칭·MCPA) 설립을 선언했다. MCPA는 앞으로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뮤직비디오 유통·공급과 관련 정책의 결정·협상 창구 역할을 한다.

MCPA는 2009년 미국의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그룹, EMI의 모회사인 아부다비미디어 등 미국 대형 음반사와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합자기업인 ‘VEVO’(베보)를 모델로 하고 있다. 베보는 뮤직비디오 공급, 음악 콘텐츠 실시간 생중계, 콘서트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박지윤 미국 통신원은 “대부분 온라인 이용자들은 베보 채널로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유튜브 베보 브랜드 채널을 통해 일반광고의 최대 8배 높은 광고 수입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얻는 수익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MCPA는 베보의 모델을 적극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 개별 기획사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 맞서기에는 아직 미약한 힘을 모아 집단적인 협상력을 키움으로써 수익은 물론 케이팝 뮤직비디오 콘텐츠의 전반적인 위상도 높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MCPA는 케이팝 뮤직비디오 콘텐츠를 유통하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은 그동안 주로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소비해왔다. 따라서 MCPA가 집단 협상력을 통해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는 ‘맷집’을 키운 뒤 그에 걸맞은 새 플랫폼을 갖는다면 케이팝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산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다만 현재 개별적인 역량을 얼마나 구조적이며 통합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다”면서 “더욱 체계적인 케이팝 콘텐츠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밑바탕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MCPA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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