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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재인 “목소리 톤 마음에 들 때까지 1년 동안 연습실에서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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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재인 “목소리 톤 마음에 들 때까지 1년 동안 연습실에서 살았죠”

이정연 기자 입력 2018-06-11 06:57수정 2018-06-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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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노력형’으로 통하는 장재인은 신곡 작업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그만하면 됐다’는 말을 들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남보다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는 게 싫어 1년간 회사 지하 연습실에서 살았다”고 했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새 싱글 ‘서울 느와르’ 낸 장재인

죽을 힘을 다해 만든 ‘서울 느와르’
슬럼프 연속 ‘홀로 서울살이’ 담아
성장통 청춘 위한 위로의 노래죠

컬래버 작업한 동갑내기 엑소 수호
속마음 털어놓을 ‘음악 절친’ 됐죠
다음엔 ‘장마 노래’…기대하세요


한없이 여리기만 했던 소녀는 어른이 됐다. 그리고 단단해졌다. 예나 지금이나 ‘자유로운 영혼’은 여전했지만, 더 이상 남에게 상처를 받지 않겠다는듯 가시를 한껏 세운 고슴도치가 됐다.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가수 장재인(27)의 모습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인 전남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 어느덧 9년. 2010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서 ‘기타 치는 소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죽을 힘을 다해” 만들어 최근 선보인 신곡 ‘서울 느와르’는 장재인의 지난 시간들이 담겨있다. ‘서울 느와르’의 가사를 쓴 그는 그 시간들을 “길고 긴 성장통”이라고 했다. ‘암흑’이라는 뜻의 느와르가 알려주듯 장재인의 서울 생활은 그보다 덜하지 않았다.

“슬럼프의 연속이었다. 열여덟 살에 서울에 올라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나를 힘들게 했다. 사람들이 흘려 한 말도 흘려듣지 못했다. 사회생활에 약했던 것 같다.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슴도치가 됐다. 누가 날 공격하기 전에 가시를 세우고 날 지켜야 했다. 그런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수록 상처받는 건 나더라. 또 상처받더라도 미리 겁먹지 말자, 행복해지자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

장재인의 새 싱글 ‘서울 느와르’ 앨범 이미지.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이 그동안 혹독하게 치른 홍역과도 같은 성장통을 노래로 옮긴 것은 그저 흘러가는 노래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불안정한 청춘들을 위로하고 공감을 얻고 싶어서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더니 다들 비슷하게 성장통을 겪고 살더라. 정상에 있다고, 모든 걸 이뤘다고 해도, 또 완벽한 앨범을 냈다고 해도 고민이 없는 게 아니지 않나. 그들과 아픔과 고민을 나누고 싶었다. 또래 친구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장재인은 지독한 노력형이다. 남들은 “그만하면 됐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려 봐도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더 옭아맨다. 그래서일까. 그 전과 ‘서울 느와르’를 노래하는 장재인은 많이 다르다. 혹독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노력한 결과물이 이번에 나온 것이다.

“지난 1년간 회사 지하(연습실)에서 살았다. 남들보다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는 게 싫었다. 나를 더 다듬고 싶었다고 할까. (노래하는)목소리 톤을 바꿨다. 노래하고 녹음하기를 반복해 어떤 소리를 내기가 좋은지, 제일 듣기 좋은지를 연구했다. 어느 부분을 이용해서 내는 소리가 가장 좋은지. 실력 좋은 가수들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부족한 면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연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가수 장재인.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최근 아이돌그룹 엑소 수호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장재인과 그의 음악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각자의 소속사 음악 플랫폼 ‘리슨’과 ‘스테이션’을 통해 듀엣곡 ‘실례해도 될까요’를 선보였다. 가사는 두 사람이 함께 썼다.

“두 회사 음악작업 방식이 많이 다르다. 정반대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자칫 주관적이고 개인적일 수 있는데, 제3자의 시선에서 보는 방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수호가 굉장히 똑똑하다. 3인칭 시점에서 보고 작업하는 그에게 많이 배웠다.”

지난해 수호와 작업하면서 둘은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친구가 됐다. “웬만해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는 그는 다섯 손가락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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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는 듣는 귀와 감이 좋다. 단순히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하지 않고, ‘맞다’ ‘아니다’를 확실하게 말해준다. 지극히 객관적이다. 헨리와 존박 오빠는 한글 가사를 영어로 바꿀 때 느낌이나 뉘앙스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윤종신 선생님!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나 요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등등 사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 모두 나에게는 소중하고 가장 든든한 존재들이다.”

가수 장재인.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의 현재 최대 고민은 하나다. 이미 작업해 놓은 다음 신곡을 가을 전에 발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장마에 대한 노래”라 7월에는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톤 변화를 다음 곡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정말 자신 있다. 누가 들어도 멋있는 노래일 것 같다. 하하!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정규앨범도 한번 발표해보고 싶다. 이제 또 슬슬 나를 채우고 공부할 때가 온 것 같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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