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음담잡담] 상장 채비 빅히트가 풀어야 할 ‘방탄 의존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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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2017년 실적’은 화려했다. 매출액 924억, 영업이익 325억, 당기순이익 246억 등 2005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특히 영업이익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SM·YG·JYP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제쳤다. ‘빅3’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YG는 252억원, JYP는 195억원, SM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YG와 73억원 차이, SM과는 216억원 차이다. 빅히트는 “전년 대비 매출액 162%, 영업이익 214%, 당기순이익 173% 증가로 외형 및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빅히트의 이런 폭발적 성장세는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음반 및 음원 수입, 월드투어 등에 기인한다. 빅히트 측은 “2017년은 방탄소년단의 국내외 성공이 재무적 성과로 돌아온 한 해였다”며, “단순히 매출 규모 등 외형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수익성 및 매출 다변화 등 질적 성장이 동반되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내년 초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빅히트로선 지난해 실적에 한껏 고무돼 있겠지만,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기획사이지만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려면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라인업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빅히트는 다른 신인도 잘 키워낼 수 있는지, 트레이닝 시스템이나 프로듀서의 역량도 보여줘야 한다. 그보다 앞서 방탄소년단과 재계약도 해야 하고, 사소한 사안이 논란으로 비화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유의 리스트를 감안하면, 빅히트는 취약점도 상당하다.

빅히트는 자사에 쏠린 관심의 무게만큼 증명해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많아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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