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홈쇼핑으로 발길 돌리는 아이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5일 06시 57분


코멘트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위쪽)-그룹 슈퍼주니어.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위쪽)-그룹 슈퍼주니어.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반하나, 홈쇼핑 쇼케이스
새 앨범·자수티셔츠 묶음상품 매진
슈퍼주니어는 12일 마스크팩 완판 도전
기존 틀 깬 신선함·마케팅효과 굿


튀어야 산다.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홈쇼핑과 손잡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시선을 끈다. 그동안 가수나 새 앨범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였던 인터넷 라이브 방송이나 쇼케이스 등 1차원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이용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점차 진화하고 있는 홍보 전략으로,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분위기다.

3일 오전 1시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가 롯데홈쇼핑에서 이색 쇼케이스를 열었다. 앞서 가수가 홈쇼핑에 앨범을 판매한 첫 사례는 2010년 유세윤과 뮤지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 UV가 CJ오쇼핑에 출연한 일이다. 이후 2015년 루시드폴이 유희열, 정재형, 페퍼톤스 등 당시 소속사 안테나뮤직 가수들과 함께 홈쇼핑 생방송에 출연해 7집 음반을 판매했다. 당시 루시드폴은 직접 재배한 감귤과 음반을 묶음상품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신곡을 선보이는 자리를 홈쇼핑으로 선택한 것은 오마이걸이 처음이다.

이날 오마이걸 반하나는 새 앨범과 함께 원숭이 자수가 새겨진 티셔츠를 한정판 묶음상품으로 판매해 매진시켰다. 홈쇼핑 특성을 살려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는 등 실속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색적인 앨범 홍보 전략을 세우다가 홈쇼핑과 연계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오마이걸 반하나의 홈쇼핑 쇼케이스 모습.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반하나의 홈쇼핑 쇼케이스 모습.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는 홈쇼핑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정규 8집을 발표하며 판매량 20만장이 넘으면 타이틀곡 ‘블랙 슈트’처럼 검은 정장을 입고 홈쇼핑에 출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결국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했고, 슈퍼주니어는 CJ오쇼핑에 롱 패딩을 입고 등장해 무대도 꾸미고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했다. 덕분에 CJ오쇼핑은 평소보다 6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준비한 상품 역시 목표 대비 2.7배의 주문수량을 확보했다.

슈퍼주니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일 8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또 한번 홈쇼핑에 출연한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CJ오쇼핑에서 마스크팩을 판매하며 ‘완판 신화’에 도전한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 그룹 아이콘이 롯데홈쇼핑에 출연해 불고기세트를 판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들어 잦아진 아이돌 가수의 잇단 홈쇼핑 나들이는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엇비슷한 홍보 수단에서 벗어난 색다른 기획이었다. 기존의 틀을 깨면서 신선함을 안기고 동시에 만족도까지 높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