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내 진짜 모습…꾸밈없이 편안하게 여섯 곡에 꽉 채웠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6시 57분


7년 동안 활동했던 씨스타 해체 이후 솔로로 나선 소유는 “물가에 나온 아이처럼 떨린다”고 했지만 당당하게 무대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는 “꾸며내거나 멋있게 부르려고 하지 않았다”고 첫 솔로음반을 소개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7년 동안 활동했던 씨스타 해체 이후 솔로로 나선 소유는 “물가에 나온 아이처럼 떨린다”고 했지만 당당하게 무대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는 “꾸며내거나 멋있게 부르려고 하지 않았다”고 첫 솔로음반을 소개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씨스타 해체 후 첫 솔로앨범 ‘RE:BORN’ 공개한 소유

프라이머리·윤종신·성시경·구름…
다른 개성의 PD·가수 6명과 작업
댄스음악과 자작곡은 다음 기회에
순위보단 ‘믿고 듣는’ 수식어 욕심


가수 소유(강지현·25)가 다시 태어났다. 3명의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채우던 걸그룹 씨스타가 아닌 오롯이 소유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혼자라는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의 연속이라 “적당한 긴장감”을 맛보고 있다. 홀로서기를 결정하고 숱한 나날을 고민했다는 그는 “(혼자)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너무 긴장됐다. 기대도 되지만 막상 이렇게 혼자 노래를 하니 물가에 서 있는 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떨린다”고 했다.

소유가 데뷔 후 7년 동안 활동해온 씨스타가 5월 해체되면서 최근 첫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이름도 솔로가수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아 ‘리:본’(RE:BORN)으로 정했다. 앨범 발표하던 날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소유는 상당히 긴장한 낯빛이었지만 차츰 데뷔 8년차 가수다운 여유를 찾아갔다.

“‘솔로가수 소유’는 어떤 노선으로 가야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음악 스타일을 정하기도 어려웠다. 가장 먼저 메이크업과 의상을 심플하게 표현하자고 했다. 그리고 노래에 집중했다. 과거에는 앨범 콘셉트에 따라 모든 게 정해져 있었다. 이번엔 편안하고 자유로운 내 본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많이 걷어냈다.”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소유의 모습은 잊어도 좋다. 창법도 바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유가 맞나 의심할 정도다.

“사람들이 제 창법을 두고 ‘공기 90%에 소리 10%’라고 하더라. 하하! 공기를 많이 빼려고 했다. 가사도 잘 전달되면서 느낌이 달라 색달랐다. 꾸며내거나 멋있게 부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주위의 조언을 반영했다. 노래를 들어보면 기존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보여 드리지 않았던 모습이라 팬들도 새롭게 받아들여주실 것 같다.”

가수 소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소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는 댄스곡이 없는 게 특징이다. 씨스타로 활동할 당시 선보였던 ‘러빙 유’ ‘터치 마이 바디’ ‘셰이크 잇’ 등과 같은 신나는 댄스곡은 모두 배제했다. 솔로 앨범인 만큼 소유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제가 그동안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해서 솔로 앨범을 낸 줄 아는 분들이 많다. 가수로서 음악적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일부러 댄스음악을 빼고 강한 미디엄템포 곡 위주로 준비했다. 하나의 모습만 보여줄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활동할거니까 ‘소유 표 댄스곡’은 차차 볼 수 있다.”

소유는 유독 여러 선후배 가수들과 듀엣한 곡으로 사랑받았다. 이번 앨범도 소유의 강점을 느낄 수 있다. 6곡이 담긴 앨범에서 수록곡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타이틀곡 ‘기우는 밤’은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작곡했고 힙합듀오 긱스가 가사를 썼다. 윤종신도 ‘너에게 배웠어’라는 곡을 작사, 작곡해 소유의 첫 길을 응원했다. 성시경은 ‘뻔한 이별’이라는 곡을 함께 불렀다.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하다보니까 인연도 많이 쌓았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작업을 하게 됐다. 혹시나 해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노래는 제가 불렀지만 프로듀서들의 색깔이 모두 달라 전혀 다른 느낌의 곡들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앨범이 될 것 같다.”

소유는 인디 가수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남성듀오 10cm와 한솥밥을 먹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의 구름이 ‘좋은 사람’을 작곡, 프로듀싱했다. ‘온기가 필요해’는 노리플라이의 권순관이, ‘일곱살’은 문문이 만들고 함께 불렀다.

“하하! 욕심이 많았다고 생각해 달라. 함께 했던 분들이 모두 음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던 분들이다. 오히려 제가 더 부담이 됐다. 1위를 하고 싶다거나 음원차트를 휩쓸어야지 하는 욕심은 없다. 요즘에는 듣기 편한 음악이 좋더라. 제 바람대로 팬들도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가수 소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소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유가 쓴 자작곡은 다음 앨범에서 기대할만 하다. “회사가 냉정해 첫 앨범인데도 ‘오케이’를 해주지 않았다”며 “써둔 곡이 많다. 좋은 노래를 선보일 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 소유의 목표는 하나다. 음원 성적보다는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이 빨리 제 노래를 듣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솔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믿고 듣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빨리 달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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