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주니어 “우리 무기는 긍정…여섯 멤버가 더 똘똘 뭉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7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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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규 8집 ‘플레이’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멤버들 각각의 사정으로 이특, 김희철, 예성, 신동, 동해, 은혁(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만 활동에 참여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룹 슈퍼주니어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규 8집 ‘플레이’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멤버들 각각의 사정으로 이특, 김희철, 예성, 신동, 동해, 은혁(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만 활동에 참여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블랙수트 쫙 빼입고…정규 8집 ‘플레이’로 2년 2개월만에 돌아온 여섯 남자 슈퍼주니어

타이틀곡 ‘블랙수트’…성숙함으로 승부
13년간 다사다난, 이번에도 이겨내야죠
20만장 공약? ‘홈쇼핑 출연’ 기대하세요


한때 최다 멤버수를 자랑하던 그룹 슈퍼주니어가 ‘반쪽’이 됐다. 올해로 데뷔 13년차가 된 이들은 어느 때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며 2년 2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11명의 멤버가 아닌 이특 김희철 예성 은혁 동해 신동 등 6명만 무대에 오른다. 규현과 려욱의 군 복무, 사건과 논란으로 자숙 중인 강인과 성민, 그리고 최근 ‘반려견 사고’로 컴백을 며칠 앞두고 불참한 최시원까지 5명이 이탈했다. 그동안 멤버들로만 무대를 가득 채웠던 터라 이번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규 8집 ‘플레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들은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듯 애썼다.

“(최)시원이가 아쉽게도 이번 앨범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한다.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데뷔하고 나서 13년 활동하는 동안 다사다난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자포자기하거나 쓰러지지 않고 잘 이겨냈기에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는다. 위기를 이거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여섯 멤버들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으니 지켜봐주길 바란다. 시원의 빈자리는 다른 멤버가 한 발짝 더 다가가 메우겠다.”(이특)

김희철은 최근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11년 전 일어났던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아마 이번에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썼다.

“글을 쓰고 멤버들한테 많이 혼났다. 하하! 교통사고를 당한 후 활동할 때마다 ‘군대나 가라’, ‘군대 안 가려고 교통사고 냈냐’는 조롱 섞인 말을 들었다. 대체복무를 하고 온 후 활동 때도 뒷자리에 서 있으면 ‘편하게 돈 벌고 꿀 빤다’라고 하더라. 나도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 서른다섯이다. 나이가 들었다.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활동하는 거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그룹 아닌가. 발목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저 때문에 안무가 많이 바뀌었다. 멤버들에게 미안하지만 언젠가 꼭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았다.”

이들은 컴백을 두 달여 앞두고 매일 머리를 맞댔다. 절반에 가까운 멤버들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또 이번엔 어떤 음악을 선보여야할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가 뭔지 생각해봤다. 화기애애함과 위트다. 그걸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주자고 다짐했다.”(신동)

멤버들은 개별 활동에서도 전문 MC나 방송인 못지않게 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왔다. 오랜 방송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멤버들 저마다 뛰어난 입담을 자랑한다.

“매일 회의를 하면서 앨범 판매량을 예측해봤다. 30만장 이상 판매가 된다면 공약이라도 내걸고 싶었다. 혹시 모르니 20만장 공약부터 하겠다. 하하! 타이틀곡이 ‘블랙 수트’다. 슈퍼주니어가 유쾌하고 재밌는 그룹이지 않나. 검은 정장을 입고 홈쇼핑에 출연해 검은 정장을 팔겠다. 아이돌 그룹이 홈쇼핑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우리가 도전하겠다.”(은혁)

이들의 바람은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사전주문량만 16만장이 넘었다. 추가로 더 제작 중이다.

정규 8집으로 돌아온 그룹 슈퍼주니어. 스포츠동아DB
정규 8집으로 돌아온 그룹 슈퍼주니어. 스포츠동아DB

새 앨범 ‘플레이’는 슈퍼주니어 장점을 그대로 살려 ‘신나게 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음악을 재생하다’는 중의적인 표현도 된다. 타이틀곡 ‘블랙 수트’도 한 여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블랙 수트를 차려 입은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을 ‘루팡’에 비유했다.

무대 의상도 곡 제목처럼 블랙 수트다. 슈퍼주니어가 그동안 선보였던 의상 가운데 수트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쏘리쏘리’ 활동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다. 우리만큼 수트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 없지 않나. 멤버들이 전부 서른이 됐다. 성숙함으로 어필하고 싶었다. 이제야 남자다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파워 넘치는 춤을 출 때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도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동해)

멤버들의 잇단 악재, 절반으로 축소된 멤버 수 등을 극복하고 슈퍼주니어는 ‘한류 제왕’이라는 명성을 지켜나간다는 포부다.

“우리가 처음 활동할 때는 테이프가 나왔던 시절이다. 케이팝은 해외에서 마니아들이 좋아하던 음악이었다. 지금은 케이팝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돼서 다수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뀌었다. 과거 우리가 뉴키즈온더블록이나 마이클 잭슨을 보고 열광했던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케이팝을 그렇게 보고 있다. 그 길을 앞장서게 되어 기쁘다. 슈퍼주니어는 시간이 흘러도 그 시대에 나온 아이돌 그룹과 늘 견주게 되고 라이벌로 활동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이특)

슈퍼주니어는 9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12월 16,17일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퍼쇼7’을 열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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