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색’ 현아 “센 척에 질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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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왼쪽)가 그동안 내세웠던 섹시한 이미지를 걷어냈다. 스물여섯,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수수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왼쪽)가 그동안 내세웠던 섹시한 이미지를 걷어냈다. 스물여섯,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수수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매번 똑같은 걸 하면 스스로 질리는 스타일
새 음반 ‘팔로잉’…자연스러운 내 모습 담아
이효리 선배처럼 나만의 아이덴티티 갖고파


현아를 두고 흔히 ‘패왕색’이라 부른다. 패왕색은 ‘좌중을 압도하는 섹시함’을 뜻하는 인터넷용어로 현아와 ‘한 몸’과 같은 단어다. 그만큼 현아는 농염하고 섹시한 이미지와 어울린다.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떤 파격적인 섹시함으로 중무장했을지 궁금증부터 든다. 그런데 이번엔 멋대로 넘겨짚은 선입견에 뒤통수를 치듯 ‘청순’ ‘귀여움’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29일 발표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팔로잉’은 그렇게 ‘반전’을 담고 있다.

“신선하지 않나? 하하! 한동안 ‘센’것만 하다보니까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게 느껴졌다. 또 매번 똑같은 걸 하면, 저 스스로부터 질리는 스타일이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센 이미지 없이도,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올해 스물여섯이 됐다. 저의 자연스러운 현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아의 말투와 몸짓에서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동시에 종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절제된 섹시미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섹시함을 다 버린 것은 아니”다.

“3분이라는 한정된 (무대)시간 안에서 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섹시함을 강조하다보니 고정된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이번에도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섹시한 모습을 아주 조금 남겨두었다.”

현아의 생각과 바람은 200페이지가 넘는 포토북 형태로 만들어진 앨범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잡티와 모공, 심지어 “피지까지 보일 정도”로 민낯을 보여줬다. 절대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 게 아니란다.

“내 나이에 어울리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남겨보고 싶었다. 그것 자체로 수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활동할 때마다 ‘현아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무대는 상상이 안 된다’ 같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도 그런 반응을 듣는다면 보람 있을 것 같다.”

‘포스트 이효리’라는 별칭도 단순히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생긴 게 아니다. 걸그룹 출신에서 성공한 솔로가수, 화려한 퍼포먼스 등 삼박자가 다 어울린 덕분이다.

“존재만으로 누군가에 힘이 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본받고 싶다. 바로 어제 이효리 선배님의 동영상을 찾아봤다. 또 다른 무대를 찾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선배님처럼 현아만이 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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