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방백의 ‘다짐’, 진한 남성미 물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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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팽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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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좋니’ 인기의 진원지는 ‘코인노래방’이라고 한다. 헤어진 여자를 못 잊는 ‘찌질한’ 감성의 가사, 서서히 고음으로 치닫는 기승전결 뚜렷한 멜로디. 노래실력 뽐내고 싶은 남자들의 ‘도전욕구’를 한껏 자극시킨다. 멜로디 익히려고 반복해 듣고, 연습을 위해 동전 한 닢 넣고 불러보는 이들이 많다보니 ‘좋니’는 ‘역주행’의 신화도 쓰게 됐다.

남자들의 뻔한 ‘노래방 레퍼토리’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좋니’의 히트 메커니즘을 목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노래. 방백의 ‘다짐’(2015)이다. ‘다짐’ 또한 한때 노래방에서 멋들어지게 불러 보고픈 강렬한 욕구를 심어준 ‘남자 노래’다. 방백은 방준석, 백현진의 듀오 프로젝트. 백현진은 ‘다짐’에서 특유의 거친 야성미를 한껏 드러낸다. 이별 후 슬픔에 젖어 ‘다시 사랑 않겠다’는 허튼 맹세를 담았다. ‘그냥 중이나 될 걸 하는 헛생각 따윌 하며 반나절 한강을 걷네’라는 자책은 공감의 미소가 지어진다. 멜로디는 쉽게 익혀지지만, 술 취해 울부짖는 듯한 백현진의 독특한 창법을 따라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 창법을 따르지 않고 곱게 멜로디만 읊으면 노래의 ‘맛’이 살지 않는다.

‘좋니’는 고음의 노래다. 1절을 부르고나면 목이 따갑고, 2절 후반부에서는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에 이른다. ‘좋니’를 꼭 부르고픈 남자들에게 ‘다짐’을 먼저 완전정복해보길 권한다. ‘좋니’ 부르기가 한결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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