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로 줄어든 ‘슈주’… 혼자 나온 ‘에프엑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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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타운 콘서트’ 3년만의 공연… 김희철 “무대 서야 하는지 고민”
레드벨벳 등 젊은피 열정 돋보여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오늘 네 명이서 무대를 서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오게 됐습니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VI 인 서울’ 공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의 인사말은 쓸쓸했다. 2년 만의 공연이 반쪽짜리가 된 것이 아쉬운 듯 옆에 선 예성은 눈물을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한 이날 콘서트에서 11인조 슈퍼주니어는 4명(이특 김희철 신동 예성)만 무대를 지켰다. 4인조 에프엑스는 한 명(루나)만 공연에 참여했다. 멤버 설리의 탈퇴(2015년) 이후 엠버는 3월 인스타그램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했지만 상처만 입었다”고 썼다. SM 관계자는 “빅토리아와 크리스탈은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이날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를 이은 두 그룹의 빈자리는 SM이 격변기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SM타운 콘서트’는 3년 만이다. 슈퍼주니어 성민은 결혼과 태도 문제로 지난달부터 팬들의 집단 보이콧을 당했고 강인은 음주운전 적발 뒤 활동을 쉬고 있다. 멤버 중 셋은 군 복무를 하고 있다.

레드벨벳
무게중심은 자연히 젊은 피로 쏠렸다. 레드벨벳이 상큼한 신곡 ‘빨간 맛’을 이날 무대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데뷔한 NCT의 멤버 마크는 시우민(엑소), 가수 박재정과 합동공연을 하며 아홉 차례나 무대에 올랐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이례적으로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과 나란히 서 와인잔을 들고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세대 아이돌, 다음 세대 산업을 준비하는 SM의 단면이 엿보였다. SM은 3월 미스틱에 투자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미스틱은 솔로 가수, 배우, 예능인, 방송 PD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역 후 처음 무대에 선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콘셉트는 ‘왕의 귀환’이었지만 불안해 보였다. 금장 버튼이 달린 화려한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새 노래 ‘Drop’을 부른 뒤 “괜찮게 보셨나요?” “재밌나요?”라며 관객의 반응을 거듭 확인했다. 노래를 부르다 하의가 찢어져 2분가량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는 8월 전역하는 최강창민의 파트까지 소화하며 동방신기의 인기 곡 ‘주문’과 ‘왜’도 혼자 불러냈다.

강타
4만5000여 명의 팬이 객석을 가득 메운 이날 무대에선 강타 보아 소녀시대 샤이니 트랙스 선데이 헨리 제이민 이동우와 게스트 UV가 4시간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SM타운 콘서트’는 세계 순회공연을 앞뒀다. 15,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27, 28일 도쿄돔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sm타운 콘서트#레드벨벳#빨간 맛#김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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