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정 “가슴에 새긴 이름들, 내가 음악하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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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이 풍부한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이올린 등을 배운 박재정은 고교시절 밴드활동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감수성이 풍부한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이올린 등을 배운 박재정은 고교시절 밴드활동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첫 싱글 ‘시력’ 발표 가수 박 재 정

‘시력’은 윤종신 정석원 합작품
내게 꼭 맞는 맞춤형 발라드죠

‘슈퍼스타 K5’는 내 인생 변곡점
누군가 위로하는 음악하고 싶어


고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서로를 위한 시간이 가득한 곳으로 가자”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말에 이끌려 박재정(22)은 부랴부랴 친구들에 작별인사를 하고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을 떠났다. “농장을 하고 싶다”는 아버지는 난을 재배했다.

준비 없이 시작한 미국 생활은 “영어 한 마디 못해” 힘들었고, “시골마을”이라 심심했다. 하지만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 출연을 위해 미국을 떠나기까지 1년4개월은 박재정에게 “내 마음 속의 순수함을 키운 시기”였다. 휴대폰 보는 시간보다 가족간 대화가 늘면서 “부모와 친구가 됐”고, 현지에서 만난 순박한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과 어울리며 “마음 속에 순수함을 키웠”다. 자신을 좋아했던 푸에르토리코 여학생, 눈빛으로도 마음이 통했던 쿠바 출신의 남자 동급생과 이별할 때 뭉클함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박재정은 어려서 김현철, 윤종신, 김동률, 정준일 등을 들으며 ‘위로’의 의미를 체감했다. 막연히 ‘나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고 생각한 박재정은 음악감상과 기타 연습으로 이국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던 어느 날,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 ‘슈퍼스타K5’ 뉴욕 예선에 참가했고, 당시 18세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묵직한 중저음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우승까지 하게 됐다.

2년 후인 2015년 자신의 ‘우상’인 윤종신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또 그로부터 2년 후인 6월29일 첫 싱글 ‘시력’을 발표했다. 이별의 눈물로 눈앞이 흐려지는 상황을 노래한 ‘시력’은 일상의 언어로 공감을 주는, 윤종신이 작사하고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공일오비 정석원이 작곡한, 박재정의 맞춤형 발라드다.

가수 박재정.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박재정.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박재정은 “준비된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어” 지난 2년간 발라드에 최적화한 음색과 창법에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윤종신은 “신기한 끌림이 있는 친구”라며 박재정에게 애정을 쏟았고, 박재정은 윤종신의 가르침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윤종신과 보낸 2년은 내가 완벽히 준비됐는지 자문하는 시간이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문하고 내 음악적 균형을 잡는 데 노력했다.”

박재정의 가슴엔 순수감성을 심어줬던 중남미 친구들, 음악스승 윤종신 외에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2016년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며 만났던 병사들이다.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파병을 앞둔 군인들에게 ‘무섭지 않느냐’ 했더니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을 드러내는 대답을 들으면서 느끼는 바가 컸다.”

깨닫고 느끼는 시간들을 보내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음반으로 활동에 나선 박재정은 “내 음악을 듣는 시간이 ‘가치 있는 5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불현듯 누군가 떠오를 때 내 음악을 들으면 사랑의 기억은 추억이 되고, 이별의 아픔은 잊을 수 있는 좋은 처방이 되면 좋겠다.”

● 박재정


▲1995년 12월25일생 ▲2012∼13 미국 플로리다 거주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 우승 ▲2014년 7월 ‘슈퍼스타K’ 우승자 앨범 발표 ▲2015년 7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과 전속계약 ▲규현과 듀엣곡 ‘두 남자’(2016), ‘월간 윤종신’ ‘여권’(2017) 참여 ▲전 세계 프로축구팀 유니폼만 200여벌 보유한 축구광, K-리그 홍보대사(2016년 8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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