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팝-클래식 공연 릴레이 관람… 냉-온탕 오간듯 개운한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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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동아일보DB
16일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동아일보DB
“아! 소리 질러도 되는 거지?”

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처음 공연장에 온 듯 두리번거렸다. 클래식, 무용, 오페라를 담당하는 기자로선 정말 오랜만의 대중음악 공연이었다.

클래식 공연에선 대화는 금물이다. 기침 소리 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1시간 넘게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몸 이곳저곳이 답답하다며 아우성이다. 가끔 흥겨운 선율에 몸이 들썩거릴 때도 있지만 손가락만 분주히 움직이며 박자를 맞출 뿐이다.

콜드플레이 공연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 치고, 고함을 지르고, 일어서기까지 한다. 클래식에 너무 익숙해졌던 걸까. 10여 분이 지나서야 몸이 반응한다. 들썩들썩, 엉덩이가 가만히 있질 않는다. 곡이 끝날 때마다 물개 박수를 쏟아냈다. 2시간의 공연이 끝난 뒤 피곤함이 몰려왔다.

다음 날 클래식 공연장을 찾았다. 묵언수행, 정자세. 익숙하다. 목욕탕에서 냉탕, 온탕을 번갈아 갔다 온 느낌이랄까. 개운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콜드플레이#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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