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여②] 귀에 쏙쏙 빨려드는 멜로디 “니나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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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공민지. 사진제공|뮤직웍스
가수 공민지. 사진제공|뮤직웍스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의 솔로 데뷔 음반 ‘민지 워크01 우노’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타이틀곡 ‘니나노’를 비롯해 ‘수퍼우먼’ ‘ING’ ‘플래시라이트’ ‘뷰티풀 라이’ 등 5곡의 신곡과 ‘니나노’의 영어 랩 버전까지 6트랙으로 구성됐다. 프로듀서 슈퍼도그의 지휘 아래 공민지가 수록곡 모두를 작사했고, ‘뷰티풀 라이’는 작곡까지 하며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여준다.


● 히트다히트

‘니나노∼!’

변하니 즐겁구나.

이제야 공민지가 보인다. 그동안 공민지를 몰라 봐 미안할 따름이다. 전 소속그룹 투애니원에서는 ‘춤 잘 추는 멤버’ 정도로 한정됐다면, 이번엔 투애니원의 전 멤버 뿐 아니라 기존의 솔로가수들도 긴장해야할 듯하다.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이 그를 보면 “기특해 할 것 같다”는 말을 뛰어넘어 보석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할 것 같다. 그만큼 공민지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앨범도 기대 이상이다. 타이틀곡 ‘니나노’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멜로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엇박자의 신나는 리듬이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하거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사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룹에서 솔로로 첫 발을 내디디며 ‘뭔가 보여 주겠다’고 독기를 품은 것보다는 부담, 걱정, 주위의 시선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긴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서 풍겨난다.

수록곡 전 곡을 작사하면서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흔적도 엿보인다. ‘수퍼우먼’이라는 곡은 특히 그렇다. ‘넘어질 뻔한 적도, 포기하려고 한 적도 많았지’만 ‘울고 싶을 때마다 난 다시 일어나’ 견디고 버티며 ‘수퍼우먼’처럼 단단해졌다는 내용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을 때 심정이 멜로디와 가사에서 읽힌다.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점은 이전에 공민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팬들까지 끌어당긴다. 덕분에 그동안 고수해왔던 ‘센 언니’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외모 역시 성숙하고 여성스럽게 변한 터라 친근하게 느껴진다.

공민지가 앨범 맨 마지막 뒷장 ‘생스 투’로 쓴 글은 더욱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처럼 공민지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

■ 평점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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