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 여①] 투애니원 땐 볼 수 없었던 가창력 ‘굿’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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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지가 작년 5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뮤직웍스에 둥지를 튼 이후 1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뮤직웍스
공민지가 작년 5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뮤직웍스에 둥지를 튼 이후 1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뮤직웍스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의 솔로 데뷔 음반 ‘민지 워크01 우노’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타이틀곡 ‘니나노’를 비롯해 ‘수퍼우먼’ ‘ING’ ‘플래시라이트’ ‘뷰티풀 라이’ 등 5곡의 신곡과 ‘니나노’의 영어 랩 버전까지 6트랙으로 구성됐다. 프로듀서 슈퍼도그의 지휘 아래 공민지가 수록곡 모두를 작사했고, ‘뷰티풀 라이’는 작곡까지 하며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여준다.


● 히트다히트

한 사람의 취향은 다른 사람에겐 불가침의 영역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또 이를 다른 이에게 강요할 수 없다. 공민지의 첫 솔로 앨범은 미국식의 팝 댄스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음반이다.

타이틀곡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했고, ‘수퍼우먼’은 EDM(전자댄스음악) 사운드, ‘ING’는 레게를 버무린 팝 댄스곡이다. 모두가 세련된 사운드, 강렬한 비트와 소스(반주에 깔린 소리)가 오감을 자극해 그루브(흥)를 증폭시킨다.

이번 앨범은 공민지가 뮤직웍스에 둥지를 틀고 처음 발표하는 솔로 데뷔 앨범이지만,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싱을 거쳐 나온 앨범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투애니원의 향기가 스며 있으면서도 나름의 신선한 변화와 고민의 흔적도 함께 느껴진다.

공민지의 데뷔 앨범을 찬찬히 듣다보면 그의 가창력에 놀란다. 절창이어서가 아니다. 얼마 전 방송한 MBC ‘복면가왕’에서 보여준 대로, 힘 있고 호소력 있는 까끌까끌한 목소리는 필(feel)이 좋다. 자작곡 ‘뷰티풀’에서 목소리의 매력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춤 실력을 인정받아온 공민지이지만, 그를 ‘색깔 있는 보컬리스트’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 제작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냈고, 모든 곡을 작사할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도 평가할 일이다.

공민지의 여러 재능을 다시 보게 되면서 그가 투애니원 시절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솔로가수를 준비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건지도 모르지만.

공민지는 앨범 재킷 맨 뒷장, 인사말을 쓰는 ‘생스 투’ 란에 이런 글을 써놓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그 자신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당부’가 아닐까.

■ 평점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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