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축제 열리는 중동…케이팝 황금시장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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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대디’ 뮤직비디오 한 장면. 사진출처|싸이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가수 싸이의 ‘대디’ 뮤직비디오 한 장면. 사진출처|싸이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3월25일 UAE 아부다비서 케이콘 개최

중동은 케이팝의 새로운 ‘황금시장’이 될까.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면서 수출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의 ‘진격’이 한창인 가운데, 한류축제 케이콘(KCON)이 개최 5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려 케이팝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2년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은 3월25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최대 야외공연장 ‘두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음악과 드라마, 화장품과 식품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1일간의 컨벤션과 콘서트로 꾸며지는 이번 케이콘에는 싸이와 방탄소년단, 씨엔블루 등 케이팝 스타들이 참여 가수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제국의아이들, 엠블랙, 틴탑, 인피니트 등 중동 무대에 섰던 가수가 손에 꼽히는 것과 달리 이번엔 이름값 높은 케이팝 가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케이콘이 중동시장의 새로운 한류 붐을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그동안 케이팝의 미개척 시장이었다. 항공편으로 10시간이나 걸리는 물리적 거리도 있지만, 이슬람 국가에 대한 문화적·심리적 거리감으로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중동지역을 사실상 외면해 왔다.

하지만 중동은 한류 열기가 여느 아시아 국가 못지않게 높아가고 있어 머지않아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UAE 두바이에 거주하는 중동지역 한류 프로모터 이세희 대표는 “중동지역뿐 아니라 북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하게 한류 열기가 퍼져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내놓은 ‘2015 지구촌 한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한류 팬은 2014년보다 늘어난 73개 동호회의 17만 회원이라는 지표로도 입증된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거의 실시간으로 아랍어나 영어로 번역돼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엑소와 슈퍼주니어, 방탄소년단, 갓세븐, 세븐틴 등 남성그룹의 인기도 높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만 한류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열성팬이 3∼4만명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류의 주 소비층 역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처럼 10∼40대 여성들이다.

케이콘 참가를 결정한 방탄소년단 측도 “중동지역은 처음이라 기대와 호기심이 크다”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1월 강남은 중동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두바이에서 팬미팅과 사인회를 벌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만 중동지역의 나라들이 대부분 엄격한 규율의 이슬람국가들이어서 주의해야 할 것도 많다. 이세희 대표는 “현지 한류 팬들은 여성들이 대다수인데 이들과 신체접촉을 삼가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종교·문화적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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