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 다시부르기 앨범 발표…김광민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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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5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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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사랑과 평화를 거치고, 현재 빛과 소금 멤버이면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장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 장기호(Kio)가 새 미니앨범을 최근 발표했다.

그동안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수준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은 장기호의 이번 미니앨범은 다시 부르고 싶었던 작품들을 선정해 새로운 콘셉트로 구성했다.

그에게는 음악적 선배이자 스승이며,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불어 넣어 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함께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써내려갔다.

장기호는 음반사 심플엔터를 통해 “나에게 많은 음악가들이 영향을 줬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향을 주었던 김광민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그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나와 김광민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가능하면 배제했다. 악기가 많다고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하나의 악기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적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나에게는 새로운 시도이며 도전이다”고 말했다.

장기호와 김광민의 음악성은 어떤 면에서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후기 낭만적 분위기의 영향이 다분하고 화성적 색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해하는 각도도 비슷하다. 특히 그 어느 대중음악들보다도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두 음악인의 조화는 이제껏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귀한 열매라는 평가다.

그동안 장기호는 앨범 발표 후 지속적 활동을 해오지 못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게 얻지는 못했지만 이번 음반은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

첫 트랙 ‘나의 탓’은 80년대 중·후반 김현식 4집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가사를 다시 만들어 장기호의 스타일로 해석해냈다.

‘그대 떠난 뒤’는 이미 빛과 소금 시절에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김광민의 재해석으로 두 사람의 음악적 정서가 얼마나 잘 통하는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샴푸의 요정’은 그동안 가장 많이 리메이크되었던 작품 중 하나로 김광민, 사랑과 평화의 이철호가 합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김광민의 리듬감이 두드러진다.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역시 빛과 소금의 박성식이 클래식 감각으로 해석한 내용과는 달리 김광민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또 다른 완성도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기호는 그동안 음반을 만들며 연주와 편곡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 음반은 김광민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반주와 격을 맞추기 위해 노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장기호는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적지 않은 슬픔과 고통들이 우리 마음을 슬프게 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음악들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장기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김광민과 더욱 심도 있는 작업들을 계속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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