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신파 없는 정통 코미디로 1000만 관객 신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7일 06시 57분


진선규, 공명,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왼쪽부터)가 주연한 영화 ‘극한직업’이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통쾌한 웃음으로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하며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진선규, 공명,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왼쪽부터)가 주연한 영화 ‘극한직업’이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통쾌한 웃음으로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하며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진선규·이하늬 등 신선한 캐스팅
코미디영화 첫 시리즈 탄생 예감


지금까지 없던 1000만 영화의 탄생이다. 정통 코미디 ‘극한직업’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낮12시25분 기준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3년 ‘실미도’ 이후 한국영화로는 통산 18번째다. 오직 웃음으로만 승부한 영화의 첫 1000만 성과다. ‘극한직업’ 속 대사를 인용한다면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라는 평가가 제격이다.

● ‘신파’ 없는 코미디

코미디 장르로 구분되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모으기는 2013년 ‘7번방의 선물’이 처음이다.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은 영화 말미 눈물을 자극하는 최루성 짙은 이야기를 배치해 흥행을 견인했다는 사실에서 ‘극한직업’과의 차이가 뚜렷하다. 이와 비교한다면 ‘극한직업’은 눈물 없는 정통 코미디가 거둔 첫 1000만 성공이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6일 “설 연휴가 시작된 2일부터 성별과 연령대 구분 없이 매일 100만 안팎의 관객을 모았다”며 “개봉 이후 CGV에그지수, 포털사이트 평점이 오르는 사실은 관객의 높은 선호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연휴가 끝나고도 당분간 ‘극한직업’의 독주가 예상된다. 뚜렷한 경쟁 영화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1000만을 넘어 그 이상의 기록 경신에도 시선이 쏠린다.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이름값’ 보다 ‘내실’ 집중 캐스팅

‘극한직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배경은 여럿이다. 감각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에피소드와 대사, 코미디에 최적화된 이병헌 감독의 연출력, 웃긴 영화를 기다려온 관객의 요구, 기막힌 개봉 타이밍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더해 최적의 캐스팅 역시 ‘결정적 한방’으로 통한다. 티켓파워를 갖춘 스타 배우에 치중하지 않고 역할에 녹아들만한 배우 5인을 엄선, 적재적소 배치해 성공을 거뒀다. 톱 배우에 치중된 한국영화 캐스팅 관행에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다.

극의 중심인 마약반 형사 5인 가운데 주연으로 활약해온 배우는 류승룡 정도다. 나머지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은 주연이더라도 역할이 적었고 사실 대개 조연에 머물러왔다.

이병헌 감독은 “전형성에서 벗어나 신선한 조합의 캐스팅을 이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의 악역으로 한창 주목받던 진선규를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 역에 캐스팅하거나,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에게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혈 장형사 역을 맡긴 이유다.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시리즈 기획’ 공고히

‘극한직업’ 흥행을 계기로 최근 한국영화의 주요 화두인 ‘시리즈 기획’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하나의 세계관 아래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의 시리즈 영화를 향한 요구와 기대가 활발한 상황에서 ‘극한직업’은 그 조건에 적절히 부합하는 흥행작이기 때문이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극한직업’은 정통 코미디 영화로 첫 시리즈 작품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영화 말미 주인공 5인의 숨은 능력이 드러나면서 후속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한껏 높이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개봉 전 간담회에서 “관객의 반응이 좋다면 (후속편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