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6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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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30년 만에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는 24일 열리는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대변인에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회자 없이 진행되는 것은 1989년 제61회 시상식 이후 처음이다.

당초 이번 시상식 사회자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배우로 잘 알려진 케빈 하트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과거 트위터에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많은 스타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결국 공식 사회자 없이 시상식을 진행하게 됐다.

‘사회자 없는 시상식’에 영화업계는 벌써부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회자 없이 진행됐던 제 6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재앙’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 당시 오프닝 쇼는 사회자 발언 없이 11분짜리 뮤지컬 공연으로 대체됐고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시상식이 너무 조악해서 폴 뉴먼, 줄리 앤드류스 등 기라성 같은 미국 배우들이 ‘당황스러움(embarassment)’ 그 자체였다고 아카데미 측에 항의할 정도였다.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의 역할이 과소평가 되곤 한다”면서 시청자를 위해서 훌륭한 사회자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AMPAS는 시상자로서 일종의 공동사회를 볼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13명 가운데 영화 ‘오션스8’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30)도 포함됐다. 아콰피나는 재미동포인 어머니와 중국계 미국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밖에도 우피 골드버그,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 에반스 등 유명 배우들이 시상자로 나선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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