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안의 그놈’ 흥행, 코미디영화 부활 신호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2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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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안의 그놈’. 사진제공|TCO(주)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내안의 그놈’. 사진제공|TCO(주)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흥행 중인 영화 ‘내안의 그놈’이 새해 영화계 판도의 변화를 가늠해보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내안의 그놈’이 지난해 기대작들의 잇단 부진으로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충무로에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9일 개봉한 ‘내안의 그놈’은 20일 현재까지 전국 15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21일 16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비 규모 50억여원의 영화는 이로써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고교생과 40대 남자가 서로 몸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로, 그룹 B1A4 출신 진영과 박성웅, 라미란 등이 주연했다. 지난해 대규모 제작비와 톱스타급 배우들을 대거 내세웠던 기대작들의 부진 속에서 이는 눈에 띄는 성과이다. 특히 스타들과 일부 스타급 감독들의 명성에 기대 극장가 성수기 흥행을 노린 다수의 영화와 대비를 이루면서 새로운 배우를 기다리는 관객의 욕구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내안의 그놈’은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설 연휴를 노리는 ‘극한직업’에 이어 ‘기묘한 가족’ 등 코미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스릴러와 사극, 시대극과 실화 소재 영화 등 한동안 특정 장르와 형식에 치우쳤던 한국영화가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활력소를 얻을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메가박스 등 기존 메이저 업체들에 메리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투자배급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올해 본격적인 투자배급 시장에 뛰어든다. ‘내안의 그놈’은
TCO(주)더콘텐츠온과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작품. 이 영화의 투자배급 의뢰를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리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신생 회사들의 행보가 다시 시선을 얻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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