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광폭’ 재관람…‘보헤미안 랩소디’ 1000만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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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1000만 관객 돌파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하며 좌석점유율과 재관람률이 높고, 특히 연말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변화할 기록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1000만 관객 돌파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하며 좌석점유율과 재관람률이 높고, 특히 연말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변화할 기록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700만 훌쩍…개봉 7주차 ‘보헤미안 랩소디’ 미친 상승세

좌석점유율 ▶ ‘국가부도의 날’과 비슷해
재관람률 ▶ 최근 5년간 상영작 중 3위
관람객분포 ▶ 10대부터 60대까지 호응


과연 1000만 영화가 될까. 돌풍을 넘어 신드롬을 만든 ‘보헤미안 랩소디’의 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개봉 6주차인 3일부터 9일까지 또 한 번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위력을 과시하면서 10일까지 누적 713만8190명에 이르렀다.

극장가에서는 신중론을 꺼내지만 영화를 본 관객이 생생한 의견을 쏟아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대화가 오가는 오프라인의 분위기를 살피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1000만 관객 돌파는 결코 불가능한 전망이 아니다. 이를 가능케 할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좌석점유율이다. 10일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의 좌점율은 21.1%(영화진흥위원회)로, 1위인 ‘국가부도의 날’(25.6%)과 차이가 거의 없다. 개봉 7주차인 ‘묵은’ 영화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해 형성된 ‘보랩 팬덤’도 1000만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극장 분석 등에 따르면 처음 주요 관객층으로 예측된 30·40대보다 오히려 10·20대가 높은 반응을 보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60대 이상 장년층까지 관람 분포가 확대됐다.

고른 인지도 아래 특히 팬덤 문화에 익숙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광폭 재관람’은 기록행진을 돕는다. 영화를 네 번 봤다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싱얼롱 버전으로 한 번 더 볼 계획”이라며 “요즘 SNS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안 보면 ‘아싸’(아웃사이더)가 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재관람률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스포츠동아가 CGV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일인 10월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8.6%의 재관람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흥행 10위권의 평균(3.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아직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기록이다.

더욱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재관람률은 최근 5년간 극장 상영작(10만 명 이상 동원영화) 가운데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명량’ 등 기존 1000만 화제작을 앞질렀다.

신드롬에 힘입어 최근 지상파 방송도 이런 열풍을 적극 담아낸다. 특히 10일 방송에서 퀸을 조명한 ‘MBC 스페셜’은 10개월 만에 최고 시청률(3.6%)을 기록했고, 예능프로그램도 다양한 패러디를 활용해 영화의 인지도 상승을 이끌고 있다.

‘떼창’으로 대표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극장 체험이 연말 분위기와 맞물려 인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극장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 등 단체관람 문의가 있다”며 “12월 한국영화 상황을 봐야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경쟁작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그만의 길을 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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