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쳇 베이커의 절망 & 희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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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투 비 블루’.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본 투 비 블루’.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58> 케이윌 - 영화 ‘본 투 비 블루’

음악이 가진 힘은 상당하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음악영화 1위에 오른 가운데 2016년 개봉한 ‘본 투 비 블루’ 역시 음악영화로 여러 가지 의미를 남겼다. 가수 케이윌은 “음악으로 무대에 오르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음악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베르 뷔드로)는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쳇 베이커(1929∼1988)의 삶을 다룬 영화로 에단 호크가 주연을 맡았다. 특이하게도 쳇 베이커가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약물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은 모습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케이윌은 “쳇 베이커가 바닥까지 떨어진 후 다시 무대에 오르기는 과정을 그리는 방식이 색달랐다”면서 “마음 속 한 켠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또 끝내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 승리’라는 메시지보다는 그는 “굉장히 쓸쓸한 영화”라고 말했다.

가수 케이윌.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윌.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은 영화를 본 후에도 안타까움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그 후에도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몇 달간 괴로워했다.

그는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같은 감정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한동안 영화음악들만 들었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 가득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8개월이나 색소폰을 배웠다는 에단 호크에 대해서도 “연주와 노래는 조용한듯 마음속에 큰 울림을 안겨주기 충분했다”며 “다시 무대에 올라 ‘마이 퍼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aine)을 연주하고 부르는 장면은 말 그대로 압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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