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무명 배우서 ‘역수입 배우’로 인생역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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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출연에 이어 영화 ‘버티고’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유태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출연에 이어 영화 ‘버티고’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유태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칸의 남자’ 유태오, 후광 효과 톡톡

칸 진출 러시아 영화 ‘레토’로 주목
최근 한국영화 ‘버티고’ 주연 합류
내년 ‘아스달 연대기’로 안방 공략


배우 유태오가 칸 국제영화제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2009년 데뷔해 8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국내서 이름을 알릴만한 기회를 만나지 못한 탓에 무명에 가까웠지만, 칸에 진출한 러시아영화 ‘레토’를 계기로 유망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태오가 내년 초 방송하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출연에 이어 영화 ‘버티고’ 주연으로 합류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선 단역이나 비중이 적은 조연에 머물러왔던 상황과 비교하면 안방극장 기대작은 물론 주목받는 영화의 주연 자리까지 잇따라 꿰찬 활발한 행보다. 유태오는 11월5일 ‘버티고’ 촬영을 시작한다. 고층 건물 사무실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그의 연인, 그리고 도시 빌딩 숲을 유영하는 로프공의 이야기를 다룬 멜로영화다. 유태오는 천우희와 호흡을 맞추고, 사내 비밀연애를 하는 연인 관계로 이야기를 이끈다.

유태오가 한국영화 주연을 맡기는 ‘버티고’가 처음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그는 2009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지만, 이후 국내 작품보다 중국과 미국 태국 러시아 등 해외서 더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때문에 이번 ‘버티고’는 그를 국내 관객에 알리는 본격적인 기회가 되는 셈이다.

유태오의 각오도 각별하다. 그는 “가까이 있지만 소통하지 못한 채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영화로 완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연출자인 전계수 감독의 세밀한 시나리오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태오의 안방 공략도 시선을 끈다. 제작비 250억원 규모의 대작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내년에 시청자와 만난다. 드라마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시작을 담은 내용. 유태오의 역할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송중기 장동건 등 스타 배우들은 물론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히트작을 만든 김원석 PD와 손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시에 그는 내년 SBS가 방송하는 드라마 ‘배가본드’에도 얼굴을 비춘다.

8년 동안 기회를 모색해왔던 유태오가 지금처럼 분주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배경에는 러시아 영화 ‘레토’와 칸 국제영화제에서 얻은 호평이 결정적이다. 유태오는 ‘레토’에서 러시아의 전설적인 뮤지션 빅토르 최 역할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고, 올해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을 통해 영화를 처음 공개해 현지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런 관심은 고스란히 국내로도 이어지는 상황.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을 예약한 유태오에게 ‘칸의 남자’라는 타이틀을 안긴 영화 ‘레토’는 내년 국내서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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