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돌풍 심상치 않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06시 57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亞 배우만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개봉 2주째 현지 박스오피스 1위


15일(현지시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특히 아시아계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현지는 물론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이병헌, 김윤진, 배두나 등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지 오래이며, CJ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투자배급사들이 미국 시장을 직접적으로 공략하려는 상황에서 이 영화의 흥행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는 시선도 나온다.

1993년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들만을 내세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중국계 뉴요커 여성이 남자친구의 고향인 싱가포르에서 겪는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 중국계 존 추 감독이 연출하고, 홍콩 출신 량쯔충(양자경)과 한국계 켄 정을 비롯해 젬마 찬, 콘스탄스 우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출연했다. 개봉 2주차 주말인 26일 현재까지 누적 766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주째 현지 박스오피스 1위다.

무엇보다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미국에서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배우들의 영역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키운다. 그동안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시리즈나 스릴러 등 뚜렷한 장르물 안에서 조연급이나 액션연기자로서만 기능해온 배우들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흥행 이후 좀 더 동양적 정서를 담아내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CJ엔터테인먼트 등이 할리우드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서 직접적인 영화 제작과 배급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보편적인 감성의 작품으로 해외 관객에게 다가가기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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