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김영광의 러브토크②] 김영광 “첫눈에 반한 우연처럼…훅하고 빠지는 직진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2일 06시 57분


김영광은 영화 ‘너의 결혼식’ 촬영을 마치고 자신의 ‘사랑과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자신이 “첫사랑이 곧 끝사랑이길 바라는 남자”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영광은 영화 ‘너의 결혼식’ 촬영을 마치고 자신의 ‘사랑과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자신이 “첫사랑이 곧 끝사랑이길 바라는 남자”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영화 ‘너의 결혼식’ 김영광

실제 짝사랑 땐 혼자 좋아하다 포기도
사랑에 빠질 때 모습을 상상하며 촬영
연기할 땐 보영 씨 얼굴만 봐도 떨렸죠


제법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영화에서도, 실제로도 그렇다. 물론 진짜 연인은 아니다. 로맨스 영화를 함께 완성한 남녀배우가 서로에게 완벽히 스며들 때, 어떤 어우러짐을 만드는지 배우 박보영(28)과 김영광(31)이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사랑에 빠진 무대는 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제작 필름케이). 영화에서 후회 없는 사랑을 나눴고,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사랑을 꿈꾸는 두 배우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났다. 상큼발랄, 유쾌한 에너지와 매력이 두 사람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너의 결혼식’ 제작진이 김영광에게 주인공 우연 역할을 맡긴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영화가 예매율 1위에 올라서만은 아니다. 품귀현상을 겪는 20∼30대 남자배우 캐스팅에서 달콤한 로맨스를 그처럼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있다고 해도 이미 그 매력이 상당히 휘발돼, 이젠 식상한 몇몇만 남았다.

그를 선택한 감독은 물론 상대배우 박보영까지도 “김영광은 우연 그 자체”라고 입을 모은다. 첫눈에 반한 첫사랑을 향해 10년간 ‘직진’하는, 우직하면서도 지고지순한 남자의 순애보가 김영광과 꽤 잘 어울리고 있어서다.

“촬영 전, 내가 누구를 좋아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곰곰이 돌아봤다. 진짜 내 모습을 영화에 담자, 힘을 빼고 연애할 때처럼 해보려 했다. 나도 우연처럼 첫사랑이 곧 끝사랑이기를 바라는 남자이니까. 하하!”

영화 ‘너의 결혼식’의 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너의 결혼식’의 한 장면.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너의 결혼식’에서 보여준 모습과 진짜 자신은 거의 흡사하다는 설명. 그러면서 김영광은 “연애할 때도 처음부터 훅! 빠지는 편이다. 누굴 좋아할 땐, 도대체 내가 뭘 하는지 모를 만큼 그 사람에 빠진다”고 했다.

187cm의 키에 패션모델 출신다운 ‘스타일’을 갖췄지만, 늘 여성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입장은 아니다. 누군가를 남몰래 혼자 좋아한 경험도 있다. 짝사랑에서만큼은 소극적인 건 김영광도 마찬가지. “조용히 혼자 설레다,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런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을 통해 이른바 ‘로맨스 포텐’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를 꾸준히 지켜본 이들은 드라마 ‘아홉수 소년’부터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까지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어김없이 탁월한 실력을 자랑해왔다고 평한다. 실력과 매력에 비해 아직 덜 주목받은, ‘저평가 우량주’라는 평가도 따른다.

이런 반응에 김영광은 웃음부터 터트리며 “로맨스 장르를 할 땐 상대역을 맡은 여배우만 내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 친구가 출연한 작품을 전부 찾아서 로맨스 연기할 땐 어떤 모습인지도 살핀다. 그러다보면 그 상대 배우가 정말 좋다. 너무나. 하하! 촬영장에서 얼굴만 봐도 떨린다. 촬영 땐 매일 보니까 그런 마음이 얼마나 더 커지겠나. 그런데 신기하게도 촬영이 끝나면 또 그런 마음이 가신다.”

말만 듣고 보면 얼핏 ‘나쁜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난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건 김영광은 자신이 그리는 러브스토리에서 오직 사랑에 충실한 인물을 완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심지어 19살에 만난 첫사랑 앞에서 지질하고 때론 불쌍하지만 끝내 의연하게 성장하는 매력 넘치는 남자를 완성했다. 다양한 감정 연기도 탁월하게 소화한다.

배우 김영광.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우 김영광.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영광은 9월 마동석과 투톱으로 나선 영화 ‘원더풀 고스트’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두 영화를 통해 스크린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기대가 크지만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건 아니다. 19살에 패션모델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남모를 고민의 시기도 보냈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 마치 오랜 허기가 밀려오듯 잊혀지면 어쩌나 초초했다”그는 “지금도 마음 복잡하면 자전거 타고 새벽 한강 둔치를 쉬지 않고 달린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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