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배우’ 하정우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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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8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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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스포츠동아DB
배우 하정우. 스포츠동아DB
배우 하정우가 송강호를 잇는 흥행킹의 위치를 증명해냈다. 주연을 맡은 영화가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하는 가운데 ‘신과함께’ 시리즈 1, 2편을 통해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로도 등극했다.

하정우가 주연한 영화 가운데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동원한 작품은 총 세 편이다. 2015년 ‘암살’(1270만)을 통해 처음 1000만 클럽에 가입한 그는 지난해 12월 ‘신과함께 - 죄와 벌’(1441만)에 이어 이번 ‘신과함께 - 인과 연’까지 총 3편을 확보했다.

지금껏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총 17편. 이 가운데 하정우는 3편을 보유, 한국영화에서 자타공인 ‘흥행불패’로 인정받는 송강호와 동일 기록을 갖게 됐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1091만)을 시작으로 2013년 ‘변호인’(1137만), 2017년 ‘택시운전사’(1218만)까지 세 편의 1000만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설국열차’부터 ‘택시운전사’까지 5년간 주연한 6편의 영화 평균 관객수가 820만 명에 이르는 ‘믿고 보는 배우’다.

송강호와 타이 기록을 세운 하정우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외하더라도 ‘암살’ ‘아가씨’ ‘터널’ ‘1987’까지 최근 주연한 영화를 빠짐없이 흥행으로 이끌었다. 단일 시리즈로 연속 1000만에 성공한 ‘신과함께’까지 더한다면 하정우의 성과는 쉽게 지나치기 어렵다.

더욱이 하정우는 역대 1000만 한국영화를 이끈 주연배우들 가운데 나이도 어린 편이다.

역대 흥행 1위인 최민식을 비롯해 설경구, 황정민, 이병헌 등 1000만 흥행작에서 활약한 배우들이 대부분 50대에서 40대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하정우는 비교적 짧은 경력 속에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내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에서의 하정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에서의 하정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하정우의 기록은 그가 고집스럽게 추구해온 ‘다작 활동’이 낳은 결과물이란 사실에서 의미를 더한다.

하정우는 2008년 ‘추격자’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뒤 쉼 없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 1년에 주연영화 두 편씩 내놓은 경우도 흔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정한 공백기를 보내면서 영화에 출연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하정우의 등장은 영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흥행 성과를 거두는 지금도 하정우의 생각은 확고하다. “다작 활동은 소진되는 게 아니라 연마하고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하정우는 “작품 수를 늘리다보면 나만의 통찰력이 생기고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과 함께 그 안에서 나만의 규칙이 생긴다”고 밝혔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티켓파워를 증명한 하정우는 또다시 분주한 활동을 시작한다.

9월부터 퇴마 소재인 영화 ‘클로젯’ 촬영에 나서는 그는 이후 ‘보스턴 1947’, ‘백두산’ 등 영화로 활동을 이어간다. 판문점 지하 벙커에서 진행되는 비밀회담을 그린 액션스릴러 ‘PMC’ 개봉도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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