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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 쓴 판사·영화 주연 맡은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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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 쓴 판사·영화 주연 맡은 버스기사

이해리 기자 입력 2018-06-11 06:57수정 2018-06-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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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본을 쓰는 문유석 판사(왼쪽)와 버스기사인 배우 고성완. 사진|문유석 판사 페이스북·CGV아트하우스

■ 드라마·영화에 도전장 낸 흥미로운 직업의 주인공들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 집필
‘튼튼이의 모험’ 기사 고성완 씨 주연
‘버닝’엔 MBC 최승호 사장 조연


현직 판사가 드라마 극본을 쓰고 서울시내 버스기사가 영화 주연으로 나선다. 방송사 사장은 영화에 조연으로 참여해 뜻하지 않게 칸 국제영화제 무대에 데뷔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현장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들이다.

방송 중인 고아라·김명수·성동일 주연의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부장판사가 드라마 대본을 쓰는 ‘작가’로 나선 작품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 문유석 부장판사가 그 주인공. 신문 칼럼 연재를 통해 이미 필력을 인정받은 문 판사는 2016년 풍부한 재판부 경험을 토대로 펴낸 소설 ‘미스 함무라비’를 원작으로 한 이번 드라마의 대본까지 맡았다. 그동안 정치인이나 의사 출신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드라마 작가가 등장하긴 했지만, 현직 판사가 대본을 직접 집필하기는 이례적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각기 다른 개성과 처지에 놓인 세 판사가 주인공이다. 강한 자에 강하고 약한 자에 약한 법원을 꿈꾸는 초임 판사, 원리원칙을 따르는 엘리트 판사, 노련한 현실주의자인 부장판사가 벌이는 법정 드라마다. 누구보다 법원과 판사들의 세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현직 판사가 실전 경험을 통해 구성하는 만큼 현실적인 인물과 이야기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튼튼이의 모험’은 현실감 팍팍 느껴지는 주연배우들 덕에 웃음과 ‘짠한’ 감동이 배가 되는 작품이다. 2000여만 원에 불과한 제작비 탓에 어떻게든 예산을 줄이기 위해 배우 캐스팅에서도 ‘짠내 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현직 서울시내 7211번 버스기사인 고성완 씨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연출을 맡은 고봉수 감독의 삼촌이기도 하다.

고성완은 영화에서 존폐 위기의 고교 레슬링부 코치 역으로 활약한다. 레슬링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버스 운전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제자의 설득에 다시 코치로 돌아와 훈련을 이끌면서 대회 출전까지 성사시키는 캐릭터이다. 오랜 기간 연극배우로 활동했다고 해도 믿겨질 만큼 노련한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실제 버스기사인 까닭에 영화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연기는 수월하게 소화했다는 고성완은 “모든 연기를 사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고 보면 된다”며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니까 내가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게 맞나 궁금해 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영화 ‘버닝’에서 유아인의 아버지 역을 맡은 MBC 최승호 사장(뒤 오른쪽). 사진출처|문성근 트위터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도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다. MBC 최승호 사장이다. 주인공 유아인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그는 자녀 세대에 대물림되는 기성세대의 분노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해 결코 가볍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장 취임 전 ‘버닝’ 출연을 결정, 촬영을 마친 최승호 사장은 연출자인 이창동 감독과 경북대 동문으로 오랜 기간 교류해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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