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 칸에서 확인된 ‘南北 영화교류 ‘현재’와 ‘미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16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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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영화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직 출발 단계이긴 하지만 지금껏 적극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만큼 오히려 그 협력의 범위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은 15일 국내 취재진과 만나 “곧 영진위 내 남북한 영화 교류 실무 진행을 위한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류를 시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진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가장 먼저 ‘영화’가 교류의 물꼬를 시작하는 최전선에 나서는 셈이다.

오석근 위원장은 “교류 방안의 구체적 모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북한에 남아있을지 모를 고전 한국영화들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9월 열리는 평양국제영화제와 10월 계획된 부산국제영화제의 교류 방안까지 거론되는 상황. 하지만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아직 거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한 영화 교류 시도는 물론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2002년 국가정보원의 허락 하에 북한에서 북한영화를 구입해 영화제 기간 상영했고, 이를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2007년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는 북한 홍석중 작가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제작이 이뤄졌고 완성된 영화는 금강산 시사회까지 진행됐다. 2005년에는 영화 ‘간 큰 가족’이 북한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침 내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남북한이 손잡고 벌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향한 기대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내년을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삼은 것처럼 북한도 같은 기준을 두고 있는지는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때문에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북한에는 체제 특성상 우리처럼 ‘영화계’라는 존재가 없다”며 “남북한이 서로 한국영화 100주년의 시기가 맞는지 맞춰보는 일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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