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도 삼켜버린 어벤져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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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29일 오전 4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이 극장으로 쏟아지면서 연일 신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1000만 동원에 성큼 다가섰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29일 오전 4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이 극장으로 쏟아지면서 연일 신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1000만 동원에 성큼 다가섰다.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재미만 있으면 독과점 문제없다”
지난해 ‘군함도’논란과 큰 온도차
두번째 1000만 돌파 카운트다운
영화계는 독과점 대책 없어 고민

‘어벤져스’가 1000만 관객을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전부터 시작된 기록행진은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도 연일 신기록 탄생을 만들어낸다. 25일 개봉해 5일째인 29일 오전 역대 최단 기간 400만 관객 돌파까지 성공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는 개봉 직전부터 예매율 90%대를 유지, 역대 최고 기록으로 출발한 데 이어 상영 첫날 97만6835만 관객(입장권통합전산망·동일기준)을 모아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신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100만, 200만, 300만을 넘어 400만 관객동원까지 전부 ‘최단 기록’이다.

1000만 동원 여부도 ‘가능성’을 넘어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예매를 시작하는 족족 매진행렬이 이어지면서 극장들도 스크린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관객 선호도가 높은 CGV 아이맥스는 심지어 새벽 3시대 스크린까지 열었다.

5월1일 근로자의 날이 겹친 징검다리 연휴 극장가 역시 ‘어벤져스3’의 차지로 예상된다. 사실상 뚜렷한 경쟁작이 없고, 극장들의 상영관 몰아주기가 계속되면서 ‘어벤져스3’는 2015년 개봉한 2편에 이어 히어로무비로는 두 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흥행 광풍만큼이나 ‘어벤져스3’가 확보한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도 ‘역대급’이다. 단 하루에 133만2645명을 끌어 모은 28일 토요일의 경우 전국 극장의 총 상영횟수(1만7093회) 가운데 무려 1만3183회를 독점했다. 이날 ‘어벤져스3’의 상영횟수 점유율은 77.1%. 모두 역대 최고 수치이다.

이에 힘입어 27일부터 29일까지 주말 내내 ‘어벤져스3’는 2400∼2500여개의 스크린을 싹쓸이했다. 같은 시기 박스오피스 2위인 ‘그날, 바다’가 300여개의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 사실에 비춰보면 무려 8∼9배 많은 스크린이 흥행 1위의 영화에 집중적으로 몰렸다는 의미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관객이 보이는 폭발적인 반응에 가려 ‘독과점 논란’마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군함도’가 개봉 당일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거센 독과점 논란에 부딪힌 사실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확실하다. ‘재미있으면 독과점도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현상은 또 다른 고민으로 이어진다. 막강 팬덤을 과시하는 마블스튜디오는 이번 ‘어벤져스3’에 이어 내년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4’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이 반복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에서 영화계의 고민도 깊어진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파괴력을 더하는 마블의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28일 북미지역에서 개봉한 영화는 첫날 1억596만7000달러(약 1137억원)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신드롬을 예고했다. 북미에서 개봉 첫날 1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는 지금껏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와 ‘스타워즈:라스트제다이’(2017) 두 편 뿐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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