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틴에이저 전성시대…‘투톱 영화’ 이끄는 10대 배우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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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김수안-김향기(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배우 김새론-김수안-김향기(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곰탱이’ 김새론, 마동석과 스릴러 호흡
‘소공녀’ 김수안, 대선배 나문희와 케미
‘영주’ 김향기, 김호정과 감정 연기 주목


틴에이저 파워가 새로운 형태의 ‘투톱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실력을 갖춘 10대 배우가 늘어나면서 한국영화의 투톱 주연의 면면도 다양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역으로 출발해 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최근 여러 흥행작에서 활약한 김새론과 김향기 그리고 김수안이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여러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멀티캐스팅의 일원이었다면, 이제는 작품을 이끄는 투톱 주연의 한 사람으로 책임과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올해 18세인 김새론은 흥행킹으로 인정받는 마동석과 영화 ‘곰탱이’(감독 임진순·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원빈과 호흡한 ‘아저씨’를 통해 스크린에서 존재를 각인시킨 그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성장을 거듭한 끝에 또 한 번 매력적인 파트너와 손을 잡고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곰탱이’는 지방 고등학교에 부임한 체육교사와 여고생의 이야기다. 김새론은 갑자기 사라진 친구의 실종을 의심하는 여고생 역을 맡고, 체육교사인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김새론과 마동석은 나이를 뛰어넘는 파트너십을 발휘해 의문의 사건을 파헤친다.

열두 살 배우 김수안의 상대는 77세의 노장, 나문희다. 이들은 영화 ‘소공녀’(감독 허인무·제작 지오필름)에 출연키로 하고 현재 촬영준비에 한창이다. 영화는 할머니와 두 손녀의 내리사랑과 애절한 이별을 그린다. 기획 단계부터 중국에서의 리메이크 논의가 진행될 만큼 경쟁력이 확실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적인 공감대가 큰 이야기로도 알려져 관심을 더한다.

김수안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블록버스터 참여가 활발한 배우다. 2년 전 ‘부산행’에 출연해 1100만 흥행에 일조했고, 지난해에는 ‘군함도’에서 황정민 송중기 등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연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소공녀’는 앞선 대작들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묵직한 이야기와 감동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특히 김수안은 나문희와 더불어 관객의 눈물샘까지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0대 연기자들의 활약은 최근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18세 연기자 김향기 역시 1439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 죄와 벌’의 성공 주역이다. 6세에 데뷔해 10년 넘도록 아역으로 활동하며 쌓은 탄탄한 실력이 다양한 장르 영화에 녹아들고 있다. 김향기가 ‘신과함께’에 이어 올해 선보이는 영화는 ‘영주’(감독 차성덕·제작 유한회사 케이아츠 영주 프로덕션)이다.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부모를 죽게 한 가해자를 찾아가며 겪는 이야기다. 김향기는 연기파 배우 김호정과 투톱으로 나서 상처와 갈등의 서사를 이끌어간다. 특히 ‘영주’는 깊이를 더한 심리 묘사와 감정 연기를 동반해야 하는 작품인 만큼 한층 성숙한 김향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개봉을 앞둔 김향기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역할이고,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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